1.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Ghost in the Shell, 2017) 헐리우드적 서사와 인류애와 정의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버리지 못해 그저 그런 SF영화가 되고 말았음. 애니메이션에 결코 뒤지지 않는 영상미와 기술력은 단연 장점. 공각기동대의 차갑고 꿉꿉한 미래세계가 그대로 구현됐다. 2. 어쩌다 로맨스 (Isn't it Romantic, 2019) 서사가 엄청 재밌다거나 메시지가 신선하다기보다는 롬콤 장르의 비현실적인 설정을 놀리는 메타 개그가 재미있는(그리고 사실 그게 다인) 영화. 에이미 슈머()나 레벨 윌슨처럼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 여주인공 스타일에서 벗어난 배우들이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슬슬 찍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배우들이 어떠한 설정도 설명도 없이 로맨스 장르의 주연으로 ..
1.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ile and the Chocolate Factory, Capitol Theatre) 클래식한 브로드웨이 스타일로 풀어낸 (이제는)고전 판타지. 전반적으로 구린 미감과, 재치와 상상력의 부족. 로알드 달의 기괴하고 환상적인 동화를 텍스트에서 벗어나 눈 앞에 구현하려는 순간 이 모든 게 어거지 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고약한 스테레오타입에 기초한 캐릭터들(요들송을 부르는 소세지 성애자 스위스(인지 독일인지) 소년이나 건장한 다람쥐들에게 오체분시되는 러시아 소녀 등)을 굳이 2019년에 무대에서 봐야 하는 기괴함도 빼놓을 수 없다. 2.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유니플렉스 1관) 극본, 연출, 음악, 이하 너나 할 거 없이..
1.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지음, 민음사 펴냄) 꾸준히 책읽기에 대한 글을 써온 정혜윤 작가의 '책을 읽어서 뭣에 쓰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안.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가 경험한 에피소드와 나름의 해답을 내놓는다. 독서를 하다보면 책이 말하는 메시지란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현실과 괴리되는 느낌을 종종 받는데, 저가는 다독가로서 누구보다도 그 괴리감과 치열하게 싸워왔을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고 책 속의 이상 같이 고매한 것은 피어나지 못할 진흙탕 같아도, 결국엔 내가 읽은 책대로 사는 것, 책을 읽고 내 행동이 변화하는 것이 독서의 의미라는 작가의 메세지는 간단하지만 그게 얼마나 힘든지..
○공연제목: 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 Parts 1 & 2 ○공연일시: 2019년 1월 16일 ~ (오픈 런) ○공연장소: Princess Theatre(멜버른) ※스포일러 있음 시리즈는 단연 영국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컨텐츠다. 영화도 영국에서 촬영했으며 연극 또한 런던에서 먼저 막을 올렸다. 관객들 또한 해리 포터를 떠올리면 t 발음이 강하게 나는 그 영국 특유의 악센트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를 (뮤지컬이나 라이브 쇼가 아닌)연극으로 올리겠다는 발상 자체도 영국이 자신있게 선보이는 두 컨텐츠 장르 - 해리 포터와 연극 - 의 결합으로 보인다. 그리고 성공적인 결합이다! 볼드모트와의 마지막 전쟁이 끝난 뒤 19년 후를 그리고 있는 연극 는, 중년이 된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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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공연일시: 2018년 9월 5일 ~ 2018년 10월 28일 공연장: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스포일러 있음. 극악무도한 납치단 콤프라치코스에게 유괴되어 얼굴을 기괴하게 성형 당해 웃는 것 마냥 입 양쪽이 찢어진 소년 그윈플렌은, 동료가 잡힌 후 도주하던 콤프라치코스에게 버림 받는다. 홀로 눈밭을 헤매다 죽은 어미의 젖을 물고 있던 눈 먼 아기를 발견하고, 아이를 구조해 '데아'라 이름 짓는다. 이 둘을 약장수 우르수스가 거두어, 셋은 프릭쇼에서 '웃는 남자'라는 이름으로 공연하며 근근하게 생활을 이어간다. 이상이 뮤지컬 '웃는남자'의 줄거리 개요이다. 누가 들어도 단번에 끔찍하고 가슴 아픈 소재('콤프라치코스'라는 이름은 허구지만 실제로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다 성장을 ..
Bühnenlichter.de - An Interbiew with Mark Seibert "전 도전을 좋아해요. 언제나 그렇죠!" 원문: http://buehnenlichter.de/ein-interview-mit-mark-seibert/ 빈 음악원(現 MUK(비엔나 음악공연예술대)) 학생 시절 때부터, 이 배우는 빈 라이문트 극장에서 공연된 바바렐라의 파이가 역(드류 사리히와 함께 공연했다)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5년 공부를 마친다.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난 그는 이후 여러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다. 빈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티발트 역을 맡은 후, 아이다의 라다메스 역을 맡으며 재빠르게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이후 위키드의 피예로 역, The Shoe of the Manit..
1. NT Live 여성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남성 연출가들은 여성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작품에 손 대는 짓을 그만 둬야 한다. 과 까지,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한 작품들 속에서 여성은 언제나 타자화되어 이해할 수 없는 인물로 남아있다. '현대적 재해석'이란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바꾸기만 한다고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현대에서도 여전히 남성과 남성이 이끌어가는 사회에 여성이 억압당하는 구조가 유효한데, 헨릭 입센의 저작 동기이자 주요 메시지인 구조를 연출가는 왜 에서 벗겨냈는가? 서사가 없다시피 1막 내내 스토리라인 진행을 희생시키며 이 모든 고독과 고통은 마치 헤다 가블러라는 인물의 개인적 특수성이 불러온 자기 파멸적인 결과인 듯한 자세를 취했으면서, 2막의 헤다가 무너지는 가장..
1. 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arte 펴냄) 악스트지 15호의 작가 인터뷰에서 발췌 "(선략)나는 그리스 비극을 쓰는데, 그리스인들은 가족이 우리를 만들고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2500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현대의 치유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해서 망가졌는지 이해하지 않고서는 다시 온전해질 수 없다." "비극에 엄청난 힘이 있다는 말은 옳다. 어느 정도는 고통이 우리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고통은 관점을 바꾸는데, 관점이야말로 문학의 핵심이다. 경험을 통해 인물의 관점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문학의 본질이다." 작가가 어릴 때 부모님이 부친의 외도로 이혼하고, 작가의 아버지는 두 번째 부인과도 외도로 파혼하고 만다. 작가의 아버지가 작가에게 알래스카의 외딴 수콴 섬에 가서 같이 지내..
1. 셰이프오브워터 (The Shape of Water, 2018) 사랑에는 형태가 없다. 마치 물처럼. 어떠한 대상을 사랑하게 되더라도. 크리처를 향한 감독의 사랑과 욕망이 아름답게 재현된 영화. 괴물의 '인간적인' 모습에 동정하고 마음을 여는 여느 여주인공들과 달리 크리처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욕망하여 안달난 일라이자가 사랑스럽다. 흔히 볼 수 있는 인간과 인어의 사랑 이야기를 감독의 스타일대로 잘 풀어냈다. 물에 잠긴 듯 축축한 색감과 영상미가 압권이며, 일라이자가 크리처와 정서적으로 교감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욕망함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런 류의 스토리텔링에서 의의를 가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엔딩은 이야기로서는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엔딩이지만, 장애인인 일라이자가 자신을 불완전하..
Almeida Greeks BAKKHAI 07.23.15 ~ 09.19.15 Euripides A new version by Anne Carson Directed by James Macdonald Ben Whishaw - Dionysus Bertie Carvel - Pentheus 세멜레는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하였으나 헤라의 계략으로 벼락에 맞아 죽고, 제우스는 아이를 뱃속에서 꺼내어 디오니소스라 이름 붙인다. 세멜레의 언니들은 이를 믿지 않고 세멜레가 평범한 인간과 놀아났다고 하고, 디오니소스는 이를 벌하기 위해 세 이모를 비롯한 테베의 여인들을 산으로 몰아 디오니소스 제전을 열게 한다. 테베의 왕 펜테우스는 짐승 같이 거칠고 광적인 디오니소스 제전을 금지하고, 낯선 사내가 나타나 펜테우스를 설득하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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