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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ühnenlichter.de - An Interbiew with Mark Seibert

"전 도전을 좋아해요. 언제나 그렇죠!"

원문: http://buehnenlichter.de/ein-interview-mit-mark-seibert/

빈 음악원(現 MUK(비엔나 음악공연예술대)) 학생 시절 때부터, 이 배우는 빈 라이문트 극장에서 공연된 바바렐라의 파이가 역(드류 사리히와 함께 공연했다)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5년 공부를 마친다.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난 그는 이후 여러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다.

빈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티발트 역을 맡은 후, 아이다의 라다메스 역을 맡으며 재빠르게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이후 위키드의 피예로 역, The Shoe of the Manitu의 레인저 역, We Will Rock You의 갈릴레오 역을 잇따라 맡았다. 또한 그는 오랫동안 흥행작 엘리자벳의 죽음 역으로 공연했다. 가장 최근에는 빈에서 공연된 모차르트!의 콜로레도 대주교 역으로 무대에 섰다: 그는 바로 마크 사이버트다.

<모차르트!>의 대주교 콜로레도 역을 맡은 마크 사이버트

2016년 두 번의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마크가 가장 최근에 맡은 세 가지 역할에 대해 몇 마디 나눠 볼 기회가 있었다.

나는 꽤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마크가 인터뷰 대상으로 인기가 많았고 여러 TV 방송국들이 마크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함부르크에서는 심지어 NDR(북독일방송)의 함부르크 저널 채널에서 기자간담회와 프리미어 공연을 방송하기도 했다. 그것도 라이브로. 저녁 6시에 말이다.

마침내 마크와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는 "우연찮은 기회"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원래는 엘리자벳 함부르크 투어에 마테 카마라스가 메인 캐스트로 참여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마크는 함부르크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 아니었다 - 마크는 빈에서 모차르트!의 콜로레도 역으로 계약하고 공연 중이었다. 헌데 마테의 건강 악화로 마크가 함부르크 프리미어에 불려온 것이다.

<엘리자벳>의 토드 역의 마크 사이버트

인터뷰어: 이따금 우연찮은 기회가 찾아오죠...

마크: 네, 정말요(웃음). 이따금 우연찮은 기회가 찾아오네요. 실은 2015년 크리스마스에 저의 마지막 엘리자벳 공연을 했었어요. 하지만 절대 끝이란 말은 말라더니, 말마따나 그렇게 되네요.

인터뷰어: 제가 알고 있는 게 맞다면, 이전엔 한 번도 함부르크에서 뮤지컬 무대에 선 적이 없는데, 맞나요?

마크: 저는 오래 전에 Best of Musical 콘서트로 이 곳 함부르크에 왔었어요. 하지만 그건 Stage Entertainment가 주최한 아레나 갈라 콘서트였고, 뮤지컬과는 다른 컨셉이라 할 수 있죠. 엘리자벳이야말로 여기 함부르크에서 처음으로 공연하게 된 뮤지컬이에요. 배우로 활동한 지 14년이나 지났는데 처음이라니, 믿어지나요(웃음)?

인터뷰어: 동시에 여러 작품의 대본을 보며 공연하잖아요, 그럼 실수할 때도 있나요?

마크: 서로 다른 두 쌍의 신발이라고 보면 돼요. 하나는 모차르트!고, 사실 거의 헷갈리지는 않아요. 모든 게 다 저장되어 있어서 오늘 밤은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면 좋겠네요.

인터뷰어: 죽음 역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마크: 죽음은 배우로서 굉장히 영광이고, 또 아름다운 역할이죠. 죽음은 역할 그 자체로 일이에요. 그냥 관성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공연할 때가 다가오니, 더 확실히 알겠어요. 죽음 역은 연기하려면 항상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해요. 그럼에도 죽음 역은 배우에게 정말 좋고 영광인 역이고, 광기 넘치고 아름다운 연기를 숙달하게 되죠. 죽음이 무대에 나타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바닥으로 쓰러져요(웃음). 그럼 난 노래를 부르고 다시 가 버리는 거죠. 정말 좋은 역할이고, 음악도 여전히 정말 좋아해요. 스토리도 정말 환상적이구요. 물론, 그렇지 않았다면 이 작품이 20년 이상 사랑 받을 수 없었겠죠.

인터뷰어: 죽음을 연기할 때 어느 지점은 당신만의 개성이고, 어떤 부분은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짚어줄 수 있나요?

마크: 저는 역할을 계속해서 재창조해내는 걸 딱히 좋아하지 않아요. 저보다 이전의 배우들이 연기해서 잘 된 게 있다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물론 의상, 동선, 연출 등등을 통해 잡아가는 특정한 뼈대가 존재하죠. 하지만 저는 제가 연기하는 죽음이 이미 저만의 죽음이 되었다고 느껴요. 죽음 역을 맡은 모든 배우가 그만의 버전을 가지고 있고, 모든 커버와 얼터까지도 자신만의 해석이 존재해요. 아시다시피, 이건 다 -특히 팬들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고, 제 생각에는 모든 죽음 역의 연기가 다 합당하고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모든 걸 다 만족시키는 완벽한 배우란 없으니까요. 어느 때고 이 배우보다 다른 배우가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테고,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인터뷰어: 항상 나오는 질문이 있는데요, 왜 죽음은 항상 금발일까요?

마크: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다는 웃음을 지으며)사실이 아니에요, 어두운 머리칼을 가진 죽음이 지금도 있고 또 있었어요. 토마스 보르헤르트도 죽음 역을 연기한 적이 있었죠. 수 년 전에, 토마스는 금발이 아니었고 크리스토프 애펠벡도 금발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치면(잠시 생각 후에) 아예 연출가 해리 쿠퍼에게 물어보는 게 낫겠네요. 제 생각엔 그의 마음 속에 그런 특정한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루케니에 대비되도록 금발의 남자를 쓰는 걸 수도 있고. 가끔 보면 답은 의외로 정말 간단할 때도 많잖아요. 제 생각엔 죽음은 루케니의 이미지에 상반되어야 하고 루케니는 이탈리아인이니까, 선택지는 어두운 머리 타입과 밝은 머리 타입인 거죠. 이게 정답일지도요.

인터뷰어: 죽음 역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뭔가요?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가 있나요?

마크: 항상 바뀌어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듯이, 루돌프와 함께 부르는 "그림자는 길어지고"는 항상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장면이 굉장히 뮤지컬적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좋아하는 넘버는 연기하면서 계속 바뀌어요. 어떤 한 곡이 저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할 수는 없는데, 어떤 때에는 제게 맞지 않는 듯한 소절이 몇 부분 있지만 나중에는 또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림자는 길어지고"는 굉장히 좋은 넘버에요.

인터뷰어: 아이들과 함께 일하는 건 어때요?

마크: 아이들은 극장에서 무척이나 프로페셔널해요. 이건 정말 멋진 일이고 그래서 가끔은 아직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까먹어요(웃음). 그럼 저는 이들이 직장동료가 아니라 아이들일 뿐이라고 다시 되새기죠.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역 배우들은 함께 일하기에 좋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와주는 것 같아요. 빈에서 공연하는 모차르트!에도 아역 배우들이 있어요. 사실을 말하자면 가끔씩은 엄청 귀여워요. 무대에서는 다 자란 어른처럼 보이지만, 말을 해보면 아직 아이들일 뿐이라는 걸 느끼게 되죠.

2016년 2월 19일 함부르크 프리미어가 끝나고, 마크 사이버트가 베를린 Theater des Westens에서 공연될 Tanz der Vampire 투어에서 크롤록 백작 역으로 낙점되었음이 발표됐다. 마크는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크롤록 백작 역으로 공연한다.

<Tanz der Vampire(뱀파이어와의 춤)>의 크롤록 역을 맡은 마크 사이버트

한 달 새에 왜이리 많은 일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벌어지는 것일까. VBW는 쉬카네더라는 제목의 신작 - 마크가 주연을 맡는다 - 을 발표했다. Tanz der Vampires도 기자간담회가 열렸지만, 주연 배우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빈에서 쉬카네더의 전체 캐스트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마크와 함께 크롤록 백작 역과 마크가 처음으로 연기하게 될 엠마누엘 쉬카네더 역 - 마크는 2016년 9월 30일부터 쉬카네더 세계 초연에 참여한다 - 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했다.

인터뷰어: 크롤록 백작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마크: 크롤록 백작이 가진 미스터리함이에요. 역할 그 자체가 미스터리 투성이고, 신비롭고, 매우 위험하죠. 저한테는 크롤록 백작 역할이 새로운 서랍을 여는 것과도 같고, 그래서 기뻐요. 저는 도전을 좋아하니까요. 언제나 그렇죠.

제가 항상 제가 할 수 있는 역할, 사람들이 저에 대해 이미 다 아는 역할만 연기한다면 성장이 없을 거에요. 가수이자 배우로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고 싶죠.

인터뷰어: 백작 역을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기하고 싶나요?

마크: 네, 당연하죠. 제가 생각하기에 크롤록 백작 역은 텀을 두고 연기하기에도 굉장히 좋은 역할 같아요. 지난 2달 또는 2.5달 동안 제가 해온 걸 봤으니, 좀 더 크롤록 백작에 맞게 나이가 들고 나면 다시 그 역을 연기해도 되는 거죠. 그러니 지금 생각하기엔 계속해서 연기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향후 뭘 할 건지는 쉬카네더에 달려 있으니 지금으로썬 아무런 계획도 없고, 언제 뭐가 어떻게 될 지는 다 적기가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다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어요. 전 그 작품이 좋고, 역할도 사랑해요.

인터뷰어: 죽음 역과 마찬가지로, 전대의 훌륭한 배우들이 많았는데 그들과 나란히 하는 게 부담은 없었나요?

마크: 제가 예상했던 게 바로 그거에요, 특히 Tanz der Vampires에서는요. 아시잖아요. 새로운 배우든 예전에 했던 배우든, 나쁜 말을 피해갈 순 없었을 거에요. 만약 예전에 했던 배우들 중 하나가 베를린에서 프리미어 공연을 했다면, 이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거에요: "왜 가 아니라 저 사람이야?!" 이 정도론 놀랄 일도 아니죠 - 그리고 제가 말했듯, 저는 도전을 좋아하고 하루 일과의 끝에 그 도전을 클리어했다고 느끼면, 저는 외부의 비평에 조금 더 영향을 덜 받게 돼요. 언제나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어요. 크롤록 백작을 연기한 후로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으니, 적어도 몇몇 분들에게는 제가 확신을 준 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쉬카네더> 쇼케이스의 마크와 밀리카 요바노빅

인터뷰어: 쉬카네더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크: 제 생각엔 저번 주(2016년 5월 첫 주)에서야 겨우 작품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쉬카네더는 새로운 종류의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요. 굉장히 밝고 명랑한 스토리인데, 세련된 방식으로 밝고 명랑해요. 음악은 굉장히 복잡하지만 듣기는 참 좋은데, 전체적으로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제 생각에는 뮤지컬 시장이 다시금 필요로 하는 종류의 작품인 것 같아요. 쉬카네더는 새롭고, 어두운 면이라곤 하나 없이 밝은 작품이지만 동시에 제게는 도전이기도 해요.

인터뷰어: (극 중)아내 엘레오노레(밀리카 요바노비치 분)와의 다툼이 기대되나요?

마크: 그럼요, 특히 관객들이 재밌어하실 부분이에요. 제가 진지해지고 곤경에 처할 수록, 관객들은 더 재밌어하실 거에요. 저는 그게 바로 쉬카네더가 지향하는 바라고 생각해요.

인터뷰어: 준비하는 기간 동안 제일 재미있었던 건 뭔가요?

마크: 간단히 말하면, 공연계의 이 모든 훌륭한 분들(극본: 크리스찬 슈투루펙, 음악: 스테판 슈왈츠, 연출: 트레버 넌)과 함께 작업한 거요. 전세계 뮤지컬 시장을 기준으로 봐도, 저희는 시작부터 엄청난 창작진을 필두로 하고 있어요. 연기자로서는 큰 부담이지만, 동시에 큰 영광이기도 하고 저는 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매우 기뻤어요.

인터뷰어: 5월에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창작진은 쉬카네더를 '호두껍데기(겉보기로 속을 알 수 없는)'라고 표현했는데요, 당신이 묘사하자면요?

마크: (잠시 후)격동적이요! 저는 작품의 부제(마술 피리 뒤에 숨겨진 격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고수할래요.

7월 말부터 창작진은 작품 준비에 한창이며, 리허설 단계가 끝나 라이문트 극장에서는 작품이 완전체로 펼쳐지고 있다. 9월 30일 전세계 초연이 개막한다. 같은 날, 쉬카네더의 극본과 비전을 담은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가 개막했었다.

<쉬카네더> 공연 스틸 - 마크 사이버트(엠마누엘 쉬카네더)와 밀리카 요바노빅(엘레오노레 쉬카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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