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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카네더 메인 이미지. 엘레오노레 너무 사랑스럽다...

Schikaneder: Die Turbulente Liebesgeschichte Hinter Der Zauberflöte

쉬카네더: '마술 피리' 뒤에 숨겨진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

  • 공연기간: 2016년 9월 30일 ~ 2017년 6월 30일

  • 공연장: 오스트리아 빈 Raimund Theater

  • 프로듀서: VBW (Vereinigten Bühnen Wien)

  • 작곡: Stephen Schwartz

  • 작사, 극본: Christian Struppeck

  • 연출: Trevor Nunn

  • 안무: Anthony van Laast

  • 무대, 의상: Anthony Ward

  • 주연: Mark Seibert, Milica Jovanović

오스트리아의 조승우... 마크 사이버트와 밀리카 요바노비치가 주연했다

<위키드>의 스티븐 슈왈츠, <메리 포핀스>의 트레버 넌, <시스터 액트>의 안소니 반 라스트 등 내로라 하는 업계 거장들이 모여 제작한 VBW의 신작 <쉬카네더>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시에서 지원하는 VBW답게 빈의 자랑...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의 제작 뒷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넘나들며 여러 대형 뮤지컬의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는 (몸 좋은 개새끼 역이 잘 어울리는)마크 사이버트가 엠마누엘 역을, <러브 네버 다이즈>,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등 여러 대형 작품에 출연한 밀리카 요바노비치가 엘레오노레 역을 맡았다. 

<쉬카네더> 공연 사진 보면 세상 근대 드레스만 입었을 것 같은데... 본체의 눈이 멀 듯한 쿨함을 봐줘

요한 요셉 쉬카네더(결혼 후 엠마누엘 쉬카네더로 개명)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VBW작 <모차르트!>에서도 등장하는 인물로, 독일의 선구적인 극작가, 연기자, 가수 및 작가였으며 <마술 피리>의 극본을 쓰고 빈의 오페라 극장 테아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을 건립한 인물로 특히 유명하다. 뮤지컬 <쉬카네더>는 오스트리아의 배우이자 극장주인 엘레오노레 쉬카네더(출생 시 본명은 심지어 마리아 막달레나)가 죽은 남편으로부터 극장을 상속 받지만, 여자는 극장주가 될 수 없던 당대 규제 때문에 바람기 때문에 헤어진 전남편 엠마누엘 쉬카네더에게 연락하면서 벌어지는, 둘의 사랑과 이별, 재결합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죽은 요한의 장례를 치르는 엘레오노레

1789년 빈, 엘레오노레 쉬카네더는 함께 상주 극단을 이끌던 연인 요한 프리들의 죽음 후, 빈 교외에 위치한 요한 소유의 뷔덴 극장(Theater auf der Wieden)을 상속 받는다. 당시에는 여자가 직접 극장을 소유 및 운영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왜 안 그랬겠어^^), 경쟁자 카를 마리넬리는 뷔덴 극장을 통째로 사들이려 한다. 극단 단원들은 극장을 살리기 위해 엘레오노레에게 오래 전 헤어진 전남편 엠마누엘 쉬카네더에게 연락해서 극장을 함께 운영해달라고 하지만, 엘레오노레는 절대 안 된다며 격분한다.

엘레오노레는 자신이 왜 전남편 엠마누엘을 끔찍해 하는지, 그래서 단원들의 청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이야기를 시작한다. 때는 거슬러 올라가 14년 전....

리허설 중인 단원들
'야 쟤네 둘이 사귄다더라' 하는 단원들

엘레오노레는 인스부르크의 유명한 프란츠 모저 극단에 합류한다. 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극단의 주연배우 요셉 요한 쉬카네더는, 뛰어난 기량의 배우인 엘레오노레에게 푹 빠진다. 엘레오노레 또한 자신과 이상을 나눌 수 있는 요셉에게 호감을 느낀다. 

엘레오노레에게 격정적으로 플러팅하는 요셉

여기서 나오는 넘버가 <쉬카네더>의 메인 테마인 '크게 꿈꿔라(Träum Groß)'이다. 요셉과 엘레오노레가 실패를 두려워 않고 무모하게 도전하는 서로의 이상을 공유한다. 아낌 없이 오케스트레이션을 빵빵하게 했으니 듣고 가자.

https://www.youtube.com/watch?v=KfoBir81eyE

TV 나와서 의상 입고 공연 버전으로 한 것도 있다. 보고 가자.

https://www.youtube.com/watch?v=7m9FJ09pJ1g

엠마누엘과 엘레오노레의 결혼식

프란츠가 아내와 사별 후 은퇴하자, 엘레오노레는 요셉을 도와 독자적인 극단을 창단한다. 요셉과 엘레오노레는 결혼하고, 요셉은 아내 엘레오노레와 완벽한 짝을 이루는 이름 '엠마누엘'로 개명한다.

https://youtu.be/JI1toHQ9B1M

엠마누엘과 엘레오노레의 결혼식에 울려퍼지는 러브송 '사랑은 승리한다(Liege Seigt)'를 듣고 가자.

엠마누엘은 엘레오노레의 경영 및 운영 능력에 힘입어 예술적 재능을 맘껏 펼치고, 쉬카네더 커플은 아우스부르크에서부터 빈에 이르기까지 투어를 다니며 수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게 된다.

엘레오노레에게 마음을 품은 요한

하지만 원래 바람기가 많았던 엠마누엘의 끊이지 않는 외도가 엘레오노레와 엠마누엘의 결혼생활을 위협한다. 엘레오노레는 친구 바바라로부터 엠마누엘의 외도 소식을 듣고, 이전에도 엠마누엘의 바람은 한, 두 번이 아니었으나 이번에는 생각보다 '진지한' 관계임을 알게 된다. 엘레오노레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못 본 척 하고 참아내기로 한다. 엘레오노레를 사랑하는 젊은 극작가이자 배우 요한 프리들이 엘레오노레를 위로해주며 자신에게 오라고 하지만, 엘레오노레는 거절한다.

https://youtu.be/y4C4kjwrOFM

요한이 당신과 같은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절대 한 눈 팔지 않을 거라고 엘레오노레에게 구애하는, '당신 같은 사람(So jemand wie du)'. 

엠마누엘은 마음이 멀어진 엘레오노레에게 상주 극장과 새로운 독일어 오페라 <마술 피리>를 제안하며 꼬드긴다. 하지만 엠마누엘의 순진하고 어린 애인 마리아 안나 밀러가 엘레오노레에게 자신이 엠마누엘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리고, 엘레오노레는 깊은 상처를 입는다.

결혼식 때와 반대로, 상처 입은 엘레오노레가 부르는 '사랑은 패배한다(Liebe Lügt)'. 

https://youtu.be/LYf0t2y72aU

엘레오노레는 요한에게서 위안을 찾고, 빈에 직접 극장을 소유해 운영하자며 병약한 요한과 함께 떠난다. 요한은 사랑의 증표로 엘레오노레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넨다.

마리아와 엠마누엘
빈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엘레오노레와 요한

한편 엠마누엘은 마리아에게서 엘레오노레가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에 빠진다. 마리아는 엠마누엘이 결코 자신을 위해서 엘레오노레를 버리지 않을 것이란 걸 깨닫고, 마찬가지로 엠마누엘의 곁을 떠난다. 엠마누엘은 연타로 충격에 휩싸이지만, '세상에 잡을 고기는 많다'며 티를 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심지어 이 제목으로 넘버가 있으나 빡치니까 링크 걸지 않음). 

엘레오노레와 요한, 마리아와 엠마누엘은 각각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쉬카네더 극단은 둘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1막이 끝난다.

엠마누엘은 엘레오노레 없이 극단을 운영해보려 하지만 금전감각과 경영능력이 부족하고, 제작에 돈을 너무 많이 쏟아붓는 바람에 극단은 휘청이는 상태다. 뷔덴 극장을 인수한 엘레오노레와 요한도 비슷한 상황으로, 엠마누엘의 담대함이 없는 요한은 원하는 만큼의 성공을 얻지 못한다.

엠마누엘은 레겐스부르크 왕자의 아내와 관계를 맺었다가 도망길에 오르고(이 새끼가 아직도), 병약했던 요한은 꼭 극장을 지켜달라는 말과 함께 엘레오노레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다.

때는 다시 1789년, 극단은 엠마누엘의 헛짓거리에 통탄하며 그를 향한 엘레오노레의 분노에 공감한다...만! 때는 이미 바바라가 엠마누엘에게 연락을 취한 뒤였고, 몇 년만에 마주한 엘레오노레와 엠마누엘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돈다.

내가 엘레오노레였으면 장례 치르는 김에 시간과 비용도 아낄 겸 엠마누엘 목 따고 같이 장례 치러줌ㅇㅇ

하지만 엘레오노레는 극장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는 걸 막으려면 엠마누엘이 필요했고, 엠마누엘 또한 체포되지 않기 위해선 극장에 눌러앉아야 했다. 두 사람은 사적인 원한은 묻어두고, 100% 비즈니스적인 관계로 함께 일하기로 합의한다. 그러나 사사건건 개와 고양이처럼 싸워대는 두 사람 때문에, 뷔덴 극단 전체가 격정의 회오리에 휩싸인다.

마리넬리의 어프로치와 싸우느라 바람 잘 날 없는 극단

한편 마리넬리는 신작 오페라를 공연할 2번째 극장을 손에 넣기 위해 다시 한 번 뷔덴 극장을 인수하려 하고, 경쟁심을 느낀 엠마누엘은 자신 또한 새로운 오페라를 쓰고 있다며 큰소리를 친다. 인수를 거절 당한 마리넬리는 복수를 다짐하며 돌아간다. 엘레오노레는 엠마누엘의 호언장담이 순 뻥이라는 사실을 금시에 알아채고... 대화를 나누던 둘은 샘솟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이내 오페라의 역사를 바꿔버릴 대작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 빡쳐!!! 내가 왜 당신이랑 이런 얘기를? 근데 아이디어 좋네 더 말해 봐ㅇㅇ 하는 '크게 꿈꿔라 Rep(Träum gross Reprise)'. 

https://youtu.be/ZCiWG77v8KY

엘레오노레와 엠마누엘은 자본가 요셉 폰 바우른펠트를 설득해 제작비를 마련하고, 오페라 <마술 피리>에 착수한다. <마술 피리>의 첫 번째 리허설, 우스꽝스럽고 낯선 의상과 스토리에 앙상블들은 모두 실패를 예감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듣자마자 작품에 매혹된다.

최종 드레스 리허설이 한창인 때, 마리넬리가 경관들과 함께 들이닥친다. 마리넬리는 엠마누엘이 규정보다 더 많은 개수의 초(candle)를 무대에 썼다고 고발하고, 엠마누엘은 벌금을 낼 돈이 없어 공연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이른다. 승리한 마리넬리는 의기양양하게 돌아가고, 심지어 엘레오노레마저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나가 버린다. 엠마누엘은 지금껏 수 많은 실수를 하며 엘레오노레를 실망시켰지만, 이번에야말로 그를 진짜 놓쳐버렸다고 생각하며 후회한다.

엠마누엘이 후회하며 부르는 '마지막 커튼(Letzter Vorhang)'

https://youtu.be/2NkZ3KQw7SE

엘레오노레는 놀라운 소식을 갖고 돌아온다 - 그가 가장 아꼈던 요한의 유품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팔아 벌금을 낸 것이다. 엠마누엘은 엘레오노레에게 자신을 향한 사랑이 남아있음을 느끼고 '비즈니스 관계'에서 벗어나자고 하지만, 엘레오노레는 거절한다.

거절이 무색하게 엠마누엘을 향한 사랑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던 엘레오노레는 엠마누엘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 하지만, 그 순간 마리아와 껴안고 있는 엠마누엘을 보게 된다. 또 한 번 헛된 기대를 품었던 자신을 책망하며, 엘레오노레는 더 이상 누군가의 아내가 아니라 자신만을 위한 노래를 부르겠다며 결심한다.

<쉬카네더> 최고의 띵곡... 엘레오노레의 '나의 노래(Mein Lied)'

https://youtu.be/bzoSxEBrX2k

'엠마누엘과 엘레오노레', '요한과 엘레오노레'. 더 이상 포스터에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이름 뒤에 남지 않겠다며, 엘레오노레는 듀엣도 미뉴엣도 추지 않고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기로 다짐한다.

돌아온 마리아 안나 밀러

하지만 떠나려는 엘레오노레를 마리아가 막아선다. 궁핍한 생활을 하던 마리아는 더 이상 아들을 키울 수 없어, 엠마누엘에게 아이를 부탁하러 온 것뿐이었다. 엠마누엘이 사랑했던 건 엘레오노레 뿐이라며, 혼자의 삶을 다시 시작하려는 마리아에게 마음이 움직인 엘레오노레는 마리아를 응원한다.

엠마누엘과 엘레오노레는 화해하고, 둘은 함께 대작 오페라 <마술 피리>의 성공을 누린다.

 

실제 역사 속 엘레오노레는 극장주 프란츠 모저의 딸로, 1777년부터 85년까지 8년간 배우 엠마누엘 쉬카네더와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1776~1785년(엠마누엘과의 결혼 시기) 안드레아 요셉 스코프 극단, 1788년부터 1821년까지 뷔덴 극단에 있었으며 그 사이인 1785~88년에는 독자적인 극단을 운영, 88년부터는 빈의 극장인 Freihaustheater를 운영했다.

엠마누엘 쉬카네더는 역사적으로도 잘난 사람이기는 했다. 레겐스부르크에서 수학하고 1773년부터 안드레아 요셉 스코프 극단에서 무대에 오르며, 극작, 작곡, 연기와 노래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1780년대에 쉬카네더 극단을 이끌던 쉬카네더는 잘츠부르크에서 지내며 모차르트와 절친이 되고, 이후 모차르트의 여러 작품들을 공연하게 된다. 빈에서도 황실을 위해 공연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당시 계몽주의가 전파되며 세습제인 오스트리아 황실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쉬카네더는 정치에 관심을 돌려 당시 파격적이었던 <피가로의 결혼>을 올리고 오스트리아 황제가 공연을 취소하기에 이른다. 한편 바쁜 와중에도 쉬카네더는 아랫도리 놀려가며 사생아를 엄청나게 만들었고, 엘레오노레는 극단 단원의 반을 데리고 쉬카네더를 떠난다. 

1789년 요한 프리들이 31세의 나이로 죽은 뒤, 쉬카네더는 엘레오노레와 (비즈니스적으로)재결합하여 뷔덴 극장에 상주한다. 이들의 돈을 댄 바우른펠트는 비밀결사조직 프리메이슨에서 모차르트의 의형제였다고 한다. 이후 <마술 피리>를 공연하면서 불멸의 명작을 남기고, 쉬카네더는 파파게노 역으로 출연했다. 모차르트는 <마술 피리>가 올라가는 걸 보지 못하고 개막 몇 주 전에 사망했는데, 쉬카네더는 크게 슬퍼하며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를 위해 수익금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여러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으나 쉬카네더는 제작비를 아낌 없이 쏟아붓는 스타일이라, 빚이 어마무시하게 쌓여 극단이 해체될 위기에까지 처했으나 스폰서의 도움으로 모면했다고 한다. 

2017년 공연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마술 피리>의 파파게노

쉬카네더의 업적으로 또 한 가지 유명한 것은 극장 테아터 안 데어 빈의 건립이다. 빈 강변에 세워진 테아터 안 데어 빈은 1800년 오페라 <알렉산더>로 문을 열었다. 

1804년부터는 쉬카네더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더 이상 제작비를 충당할 만큼 관객을 끌어모으지 못했던 쉬카네더는 테아터 안 데어 빈을 팔고, 다른 지방으로 가서 일을 시작한다. 1811년 전쟁으로 인해 쉬카네더는 재산을 거의 다 잃고, 1812년 부다페스트로 가던 해에 정신병이 발병, 6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뮤지컬 <쉬카네더>는 역사적 사실과 대부분 맞아떨어지고, 다만 엘레오노레는 쉬카네더에게 딱히 특별한 존재는 아니었을 것이다. 맨날 바람 피우고 사생아를 그렇게 많이 만들었다고 하니... 시놉시스를 다 읽고 모두 똑 같이 느꼈을 것이다: '아니 거기서 화해를 왜 해요?!' 특히나 Mein Lied 같은 감동적인 넘버를 불러놓고... 여자가 극장을 운영할 수 없던 시대, 야망으로 불타는 엘레오노레는 혼자 극장을 경영하려 애쓰는데...로 시작할 것 같은 소재를 골라놓고, 남주가 아무리 바람을 피워도 결국 사랑이 승리한다는 아쉬운 결말이다. Mein Lied 같은 넘버 듣고 VBW를 우습게 보면서 착즙하면 안 된다. VBW 뮤지컬들이 여주인공이 좀 주도적이긴 한데(<레베카>, <엘리자벳>, <I am from Austria> 등) 어떻게 해도 관객 머리에 찬물을 부으면서 사랑으로 우주대통합하는 결말을 내 버린다. 밀리카가 정말 가슴 끊어지듯 노래를 부르는데 역할이 너무 아쉽다. 더 주도적이고 전복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캐릭터라서 더더욱.

18세기의 배경막

공연사진을 봤을 때 18세기 극장 구조를 재현해놓은 듯 하다. <마술 피리>는 18세기 극장가에서 볼 수 없던 특수효과들을 많이 도입했고, 불과 물, 심지어 살아있는 비둘기까지 사용하고 트랩도어를 통해 사라지는 것처럼 등, 퇴장하거나, 플라잉 기계까지 활용하기도 했다. <쉬카네더>도 극 중 <마술 피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폭죽이나 캐논볼 등을 이용한 18세기 무대효과를 많이 선보인다.

재연 소식이 통 없는 걸 보니 흥행이 잘 안 됐나도 싶은데(내용이 재미 없어보이긴 함), 음악이 클래식적으로 풍성하고 오밀조밀한 무대가 귀여워서 꼭 보고 싶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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