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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붉은 여우 (하마)
내 빻은 취향을 정확하게 찌르는 만화... 리디북스 식으로 표현하자면 내가 집착남과 무심녀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삼 깨닫게 됨. 19금이라 더 좋다 내 안의 길티 플레져.
2. 용의 귀로 (HOSAN, 소년)
어린 용을 데리고 떠나는 사연 많아 보이는 용병단장. 요즘 나오는 여성서사 웹툰에서 자주 보이는, 성별을 처음부터 밝히고 나오지 않아도 대다수 여자인 만화라 안심하고 클린하게 볼 수 있음. 2000년대 챔프 시절이 생각나는 정통 판타지 액션인데 주인공들이 다 여자라서 너무 재밌다.
3. 극락왕생 (고사리박사)
시즌 1 엔딩이 난 김에 적어 봄. 일단 불교 세계관이 정말 매력적이고 종교와 여자신도 간의 착취적인 관계와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취하는 행동의 선악여부 등 공감 가는 주제를 많이 다뤄서 애정이 많이 간다. 2021년까지 언제 기다리지...?
4. 이대로 멈출 순 없다 (자룡/골왕)
'짱'이나 각종 학원무협물 좋아하긴 했지만 빅재미는 찾을 수 없었는데 여자주인공들로 보니까 왜 재미있는지 알겠다. 각각의 개성있는 인물과 파벌과 관계들 짜릿하고 내 픽은 마성진.
5. 나의 소년 (타카노 히토미)
불우한 가정환경에 놓여 있던 어린 소년을 이웃의 직장인이 도와주다, 관계의 부적절함을 의심 받아 헤어지게 되지만 몇 년 후 다시 만나게 되는 걸 그렸다. 소년과 성인여성은 잘 보지 못한 조합인데, 성인으로서 소년을 도와준 게 단순히 자기만족적으로 착한 일을 하고 싶었던 건지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소년과 함께 하고 싶음을 인정하고 제대로 마주하는 전개라서 만족스럽다. 뒷권 내주세요...
6. 불량소년과 오타쿠누님 (호시미 유미)
쇼타를 좋아하는 오타쿠 직장인과 그를 짝사랑하는 옆집 사는 초등학생 얘긴데... 소소하게 귀여워서 보긴 보는데 빅재미는 없음 오타쿠문화 너무 찐으로 나와서 동족혐오 하는 지도...
7. 취하면 괴물이 되는 아빠가 싫다 (키쿠치 마리코)
술 취하면 말 안 통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고집 부리는 게 극단까지 치달은 주사를 보는데 보는 것만으로 너무 끔찍함. 작가님 이제 맘 놓고 편안하게 사시기를...
8. 비스타즈 (이타가키 파루)
육식과 초식이 공존한다는 설정이 독특해서 재미있게 봤는데 최근 전개는 학원물에서 벗어나서 너무 극단적인 느와르물로 치닫고 있음ㅋㅋ 하루랑 레고시의 관계가 또 취향을 푹 찔렀는데 일본의 이해할 수 없는 여성관 너무 짙게 깔려있어서 좀 괴롭다.
9. 내세를 기약하고 전생했더니 곤란해졌습니다 (하치야 하토)
아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 귀여워!!!!! 트위터썰에서 시작한 듯한 설정과 전개인데 가볍게 후루룩 보기 좋음. 어서 뒷권...
10. 너무 외로워서 레즈비언 업소에 간 레포트 (나가타 카비)
표지에 낚이지 말라고들 하던데 진짜다. 자극적인 표지랑 제목과 달리 자존감이 정말 낮고 우울증이 심한 작가가 자신의 상태를 벗어나고 싶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업소까지 가 보는데 말랑말랑한 그림체로 자기분석과 자기비하를 괴롭게 잘 한다. 차기작이 나왔던데 그것도 읽어보고 싶음.
11. 홍녀 (들개이빨)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줄 알았더니 점점 스케일이 커지고 있음. 20~30대 K도터의 심정을 완벽대변해서 읽을 때마다 즐겁다.
12.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미역의 효능)
이 사람 전작을 보다가 너무 무서워서 중도하차한 적이 있다... 그리다 만 그림체로 어떻게 이런 분위기를 내는지. 이성 있는 좀비의 등장으로 더더욱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볼 수 있게 됐다...
13. 가담항설 (랑또)
여성서사로 영업당해서 봤는데 딱히 그건 아니었고... 홍화랑 춘매 성적대상화나 초반 명영이 지나치게 귀엽게 나오는 건 별로였는데 스토리 흥미진진하고 대사가 아름다움.
14. 겟백 (세윤)
여기 염나연 싫어하는 사람 있나?
탕!
또 있나?
15. 덴마 (양영순)
완전 용두사미라 실망하긴 했는데 뒤로 갈수록 양영순이 남혐하는 재미로 본 듯... 후반부에 노선 꺾어서 여자들이 이끌어가는 방대한 세계관의 덴마 볼 수 있었는데 힘에 부쳐서 흐지부지한 느낌이라 아쉽... 지만 그렇게 덴마 찬양하던 남덕들 다 떨어져나가서 대만족.
16. 질렐루야 (yami)
생각 없이 보기 딱 좋은 일상툰... 시즌 3가 나왔길래 정주행했다. 사실 물건은 소재에 불과하고 판에 박힌 캐릭터들로 클리셰 범벅의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내용 반복이란 느낌이 안 들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니 대단하긴 하다.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가끔 배경에 등장하는 하늘색 머리 언니한테 심장 뺏겨서 <블랙 마리아> 보려고...
17. 총몽 (기시로 유키토)
영화를 보고 재미있기도 했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싸이버 여전사가 주인공이라 후루룩 봤다. <공각기동대>와 비교하면 사이보그지만 순애보에 감정적인 주인공인데(특히 가장 인간적인 행위인 음악(예술)을 한다는 점에서!) 요코 같은 캐릭터도 좋았다 사랑도 삶도 열정적으로 임하는... 어차피 여주가 좋아하는 남자들 픽픽 죽어버려서 더 괜찮음. 반전으로 뒷통수를 때리고 끝났는데 라스트 오더도 얼른 읽어봐야겠음.
18. 너의 파편 (타카하시 신)
세카이계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도 안 되는 여성관이 툭툭... 계속 튀어나옴 전작인 <최종병기 그녀>는 그래도 19금 단 성인용 만화고 그래도 고등학생이랑 성인 이야기라(이것도 대환장이네) 그나마 좀 나았는데 <너의 파편>은 '어린이니까 아무것도 몰라~'라는 식으로 어린애들 갖고 성희롱을 남발해서 더 역겹다 너무 싫다... 엔딩이 세카이계의 정석으로 아름다웠으나 너무... 싫었다...
19. 크르노 크루세이드 (모리야마 다이스케)
정말 십 몇년 동안 잊혀지지 않는 마지막 장면... 소위 말하는 오카에리 엔딩 중 이게 최고 아닐까? 어릴 때 읽었을 땐 섹시한 악마 ver. 크르노에 빠졌었는데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정말 오롯이 로제트에 초점이 맞춰진, 로제트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로제트가 성장해가는 만화였다. 끊임 없이 고민하고 상처입고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멋진 캐릭터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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