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구를 구할 여자들(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부키 펴냄) ★★★☆☆ 처음 바퀴가 발명된 이래 전차와 자동차를 거치면서도 5,000년의 세월 동안 인류는 왜 여행가방에 바퀴를 달지 못했을까? 무거운 가방을 드는 건 남자의 의무이고, 바퀴 따위에 의존하면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여겨서라고 한다.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에 대한 선입견, 그리고 남성적인 특성에 대한 비이성적인 선호와 산업, 경제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여성 배제의 역사가 낳은 결과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깨부수기 위해 기존에 남성적이라고 여겨진 분야로의 여성진출이라는 방안도 있으나,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분야의 위상을 높이는 대안도 제시한다. 지금까지 모든 중차대한 의사결정에 남성의 시각이 주류였던 것은 맞지만, 그것을 '남성적'이라..
1. 예술하는 습관 (메이슨 커리 지음, 걷는나무 펴냄) 저자가 예술가들이 창작을 하기 전에 행하는 의식이나 루틴을 취재하여 엮은 이라는 책을 펴냈었는데, 여성 예술인 비율이 20% 미만임을 자각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여성 예술가들만을 대상으로 취재한 책이 이다. 작가, 미술가, 조각가부터 저널리스트나 연극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인들의 루틴을 다뤘는데, 한 번 집중하면 식사도 하지 않고 20시간씩 창작에만 몰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예술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보니 출근하는 것처럼 정해진 시간에 창작 행위를 하고 주말이나 저녁은 가족들에게 할애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쓰기든 공부든, 일이든 꾸준함과 루틴이 중요한 듯 하다. 또한,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과거의 예술가들 뿐 아니라 쿠사마 야요이 ..
멀베이니 가족 (We Were The Mulvaneys, 1996) 지은이: 조이스 캐롤 오츠 (민승남 역) 출판사: 창비 잘 나가는 지붕회사를 운영하는 아빠, 괴짜지만 가정적인 엄마, 촉망 받는 운동선수인 첫째 아들과 수재인 둘째 아들, 예쁘고 신실한 외동딸, 귀여운 막내 아들까지. 인근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하이포인트 농장에 사는 멀베이니 가족은 부유하고 주위의 평판도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가족이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멀베이니 가족의 행복은 박살나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는데... *이후 스포일러 있음 http://www.yes24.com/Product/Goods/3229565 멀베이니 가족 미국의 대표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풀어낸 미국적 삶매년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
1.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윌 듀런트 지음, 유유 펴냄) 19세기 초,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종교의 신성함이 해체되고 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으며 인간 본성에 대한 불신, 삶의 무의미함, 소위 말하는 '진리'가 가져다 준 불안과 퇴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생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퓰리처상 수상 저자가 전 세계 100인의 각 분야별 거장들에게 보낸 편지와 그 답장들을 담았다. 사업이나 연구 등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일의 성취감에서 의미를 찾고(또는 답장할 시간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문학가와 지성인들은 작품세계나 사상이 답변에서 뚜렷하게 보이는 점이 재밌다. 창조론이 무너지고 생명과 인류의 탄생이 우연의 일치였음을 밝혀낸 발견에서 오는 충격이 큰 탓인지 종교가 삶을 도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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