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Review

2023년 읽은 책

BIBC/빕 2023. 1. 10. 22:29

1. 지구를 구할 여자들(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부키 펴냄) ★
처음 바퀴가 발명된 이래 전차와 자동차를 거치면서도 5,000년의 세월 동안 인류는 왜 여행가방에 바퀴를 달지 못했을까? 무거운 가방을 드는 건 남자의 의무이고, 바퀴 따위에 의존하면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여겨서라고 한다.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에 대한 선입견, 그리고 남성적인 특성에 대한 비이성적인 선호와 산업, 경제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여성 배제의 역사가 낳은 결과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깨부수기 위해 기존에 남성적이라고 여겨진 분야로의 여성진출이라는 방안도 있으나,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분야의 위상을 높이는 대안도 제시한다. 지금까지 모든 중차대한 의사결정에 남성의 시각이 주류였던 것은 맞지만, 그것을 '남성적'이라고 규정하고 그 반대를 제안하는 것에는 마치 '여성적'이고 '남성적'인 특성이 그저 임의로 규정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니라 실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의문을 남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519367&start=pnaver_02

 

지구를 구할 여자들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를 통해 주류 경제학이 지워 버린 여성의 자리에 주목했던 카트리네 마르살은 신간을 통해 기술 발전의 역사에서 인류의 발목을 붙잡아 온 편

www.aladin.co.kr

2. 우주 순양함 무적호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민음사 펴냄) ★
이름만 무수히 듣던 스타니스와프 렘의 소설을 드디어 읽게 되었는데 작가 연혁에 '솔라리스' 영화화 얘기만 가득해서 그걸 먼저 읽었어야 했나 싶다. 독서량이 많지 않아서 감히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SF소설들은 현대를 배경으로 일상의 크고 작은 균열을 다루는 작품들을 많이 보았는데, 까마득한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본격 SF소설이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특히 영화를 보는 듯한, 순양함 착륙이나 기체 작동의 순서를 순차적으로 자세하게 그려낸 묘사나 (영화 속에 흘러가는 엑스트라 대사들 같이)절반은 이해 못하고 넘어간 과학이론으로 가득한 설명들까지. 보통의 SF영화/소설들과 비교해 봐도 '우주 순양함 무적호'에서는 인간의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음에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우주의 지점들이 있다는 부분이, 그리고 그것에서 공포를 넘어선 경이를 느끼는 순간들이 러프크래프트의 크툴루 소설들을 읽을 때와 닮았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9346843

 

우주 순양함 무적호

폴란드가 낳은 SF 문학의 거장이자 소설가, 극작가, 미래학자, 문명학자, 과학 철학자, 문학 평론가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전방위적 문인 스타니스와프 렘의 『우주 순양함 무적호』가 공인

www.aladin.co.kr

3.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아폴로도스 지음, 도서출판 숲 펴냄) ★
각주가 주렁주렁 달린 원전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많은데도 이윤기로 대표되는 다이제스트판만 읽어본 것 같아서 원전에 가까운 책을 읽고 싶어 골랐다. 성경을 비롯한 각종 종교서와 실마릴리온이 그러하듯이(?) 각종 이름이 나열된 가계도에 가깝다. 서로서로 아이를 너무 많이 낳아서 결국 헤라클레스와 페르세우스와 테세우스 이런 영웅들도 다 거슬러 올라가면 한 핏줄인... 근친혼 씨족사회. 하지만 개인이나 가문, 국가 전체를 드라마틱하게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최고봉 비극의 맛은 역시 그리스 신화라, 괜히 드라마의 원전이 아니구나 싶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3060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제목 그대로 고대 그리스인이 쓴 그리스 신화를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지은이는 기원전 2세기 알렉산드레이아에서 활동한 아테네 출신의 학자로, 이 책은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필사본으

www.aladin.co.kr

4. 돈독한 트레이닝 - 나를 나답게 만드는 금융 체질 개선 프로젝트 (김얀 지음, 미디어창비 펴냄) ★
저자는 프리랜서 작가로 연소득 오백도 안 되는 삶을 살다가 은행대출을 거절 당하고 사십 가까이 된 나이에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기 집을 쉐어하우스로 내놓고 자기는 거실에서 살면서 적은 급여지만 직장을 다니고, 직장 외 시간에는 투자공부를 하면서 급여 전액을 투자하며 월소득 천까지 올리게 된다. 저자처럼 쉐어하우스를 하면서까지 악착 같이 돈을 벌 각오는 없지만, 다른 '돈독한'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마흔 전까지는 하고 있는 일에서 전문성을 쌓으라는 말, 수익으로 투자를 하라는 말(부수입)을 인상 깊게 봤고 실천 가능한 짠테크 팁(사마시는 커피 줄이기, 택시 안 타기) 등을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 돈을 모으는 방법들에 대해 피로할 정도로 많은 소식과 정보들이 오가고 있지만, 과도한 절약이나 단기간 일확천금을 얻은 코인/주식으로 성공한 후기들보다는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들은 포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실천하면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0235245

 

돈독한 트레이닝

올해만큼은 반드시 돈과 지독하게 얽히고 싶다는 당신을 위한 MZ 돈세주 언니 김얀의 재테크 에세이. 2019년 여름, 김얀은 부천의 조그만 빌라를 사기 위해 찾아간 은행에서 대출 불가라는 청천벽

www.aladin.co.kr

5. 김경필의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 제대로 혼쭐나며 배우는 재테크 기본기 (김경필 지음, 김영사 펴냄) ★
'국민 영수증' 방송에 자문으로 나온 사람이라던데, 짠테크 관력 책을 읽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1부는 '국민 영수증'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얼마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홧김에 쓰는 돈들이 사실 얼마나 크고,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연봉 기준으로 퍼센티지를 정해준다... 다달이 여행경비를 100만 원씩 쓰는 등 극단적인 사례가 많아서 공감은 잘 안 갔는데, 계절성 지출, 차량 비용 등의 퍼센티지 정하는 팁은 실생활에서 적용해 보려고 한다. 2부는 자산 유형 규분과 기대수익률 계산 등 좀 더 딥하게 들어가는데 여기가 어려워가지고 느낌적인 느낌만 받고 넘어갔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경마처럼 주식하고 있기 때문에(올라라올라~~!) 반성을 많이 했다. '돈독한 트레이닝'이 원금이 적다면 투자공부로 자산을 불리는 걸 강조한다면, 이 책은 기본적으로 최고의 투자는 절약임을 강조하는 책.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8585479

 

김경필의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국민 영수증>에서 소비가 아닌 저축의 재미를 설파하며 2030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온 머니 트레이너 김경필의 새 책. ‘홧김에’ ‘열 받아서’ 혹은 ‘멋있으니까’ ‘싸니까’ 플렉스를 해

www.aladin.co.kr

6.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창비 펴냄) ★
어린이소설인데도 죽음의 소재를 딥하게 다루고 있다. 사후세계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다룬 책인데, 죽음 후에도 기회가 있다는 걸로 생각되어서 어릴 때 읽었으면 오히려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들한테 진짜 너무한 내용이기는 했다. 책 뒤에 한강이 '소년이 온다'와 엮어서 언급한 강연 내용이 있는데, 책의 깊이를 한 단계 높여준 것 같고 어른이 되어 읽는 입장에서 너무 좋았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2852784

 

사자왕 형제의 모험

재미있다! 세계명작‘ 4권. 스웨덴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판타지 모험 동화다. 신비로운 환상 세계, 가슴 졸이는 모험, 형제애와 인류애, 자유롭고 용감한 삶에 대한 희망

www.aladin.co.kr

7. 오늘도 자람 (이자람 지음, 창비 펴냄) ★
젊은 국악인들 중 작창과 판소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자람의 에세이. 전통 판소리는 물론 브레히트나 헤밍웨이 등 해외고전을 판소리로 옮겨 작창한 극들로 전 세계에서 인정 받았는데, 어릴 때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이 알려져 유명세를 싫어했던 유년시절부터, 전통 판소리를 사사하게 되고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창작과 공연에 집착했던 젊은 시절, 그리고 한발짝 물러나 조금 여유를 갖게 된 현재를 관통하는 건 꾸준하고 반복적인 연습이다. 물론 저자는 예술가이고 일반인과는 다른 사고방식과 영감을 갖고 있겠지만, 결국 훌륭한 예술도 직장인과 다를 바 없이 반복과 끈기에서 나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는 판소리를 처음 보는 사람도 잘 즐길 수 있으니 공연을 본 적이 없다면 꼭 추천한다! 고수와 이자람 혼자 하는 공연이라 저자가 젊고 쌩쌩할 때 많이 봐두어야 한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2688528

 

오늘도 자람

전통 판소리에서 일가를 이룬 소리꾼이자 창작 판소리를 만드는 작창가, 록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리드보컬, 연극·뮤지컬 배우 등 만능예술인 이자람의 첫 산문집이다. 하루도 빼놓지

www.aladin.co.kr

8. 3월의 눈 (배삼식 희곡집) (배삼식 지음, 민음사 펴냄) ★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주제로 풀어낸 희곡집. 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거나 지워내려 애쓴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수록된 희곡 중 하나인 <열하일기 연암>는 거의 한국근현대SF 장르처럼 느껴져서 신기했음.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더러는 반전으로 끝남. 해외 작품의 창극 각색으로만 주로 접했는데, 창작 희곡을 읽어보니 고등학생 때 국어 교과서에서 많이 본 한국 근대소설 같다. 그러고 보니 학생 때 이후로는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을 별로 접한 적이 없다는 걸 실감. 최근에 본 <파친코>가 생각났는데 이런 스타일이 다시 각광 받을 수 있을 지도.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6422852

 

3월의 눈

오늘의 작가 총서 37권. 극작가 배삼식의 대표작을 묶은 희곡집이다. 배삼식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는 한국의 대표적인 극작가다. 특히 갈등

www.aladin.co.kr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