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셰이프오브워터 (The Shape of Water, 2018) 사랑에는 형태가 없다. 마치 물처럼. 어떠한 대상을 사랑하게 되더라도. 크리처를 향한 감독의 사랑과 욕망이 아름답게 재현된 영화. 괴물의 '인간적인' 모습에 동정하고 마음을 여는 여느 여주인공들과 달리 크리처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욕망하여 안달난 일라이자가 사랑스럽다. 흔히 볼 수 있는 인간과 인어의 사랑 이야기를 감독의 스타일대로 잘 풀어냈다. 물에 잠긴 듯 축축한 색감과 영상미가 압권이며, 일라이자가 크리처와 정서적으로 교감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욕망함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런 류의 스토리텔링에서 의의를 가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엔딩은 이야기로서는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엔딩이지만, 장애인인 일라이자가 자신을 불완전하..
민중의 적 샤우뷔네 베를린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2016-05-26 가장 효과적인 사회극이란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을 뒤통수를 내리치듯 건드리는 극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은 한국에서만큼은 엄청나게 급진적이거나 충격적인 작품은 아니다. 주인공이 주장하는 아포칼립스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낙후된 조그만 시의 자랑거리이자 재원인 온천. 온천 주치의로 일하던 슈토크만 박사는 온천에 공장 폐수가 흘러들어 건강에 좋다고 광고하는 온천수가 실은 오염된 균덩어리라는 것을 밝혀낸다. 슈토크만 박사는 언론을 등에 업고 이를 발표하려 하지만, 시의원이자 슈토크만의 형인 페터는 온천에 오염수가 흐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은 물론 시 전체의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며, 슈토크만을 해고하겠다고까지 협박한다. 온천 보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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