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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쉰의 롤런드 블럼이 어떻게 <굿 파이트>의 본능적인 이드가 되었는가 (배니티 페어, 19.06.10)
펜타닐을 빨며 법정을 휘젓는 캐릭터에 대한 배우 인터뷰 - 로이 콘과 고어 비달의 불경한 혼합체
롤런드 블럼, 굿 파이트
"The One Inspired by Roy Cohn(로이 콘에게 영감을 받은 자)"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에서, 마이클 쉰은 로버트 & 미셸 킹의 드라마 <굿 파이트>에 휘몰아친다 - 반나체로 펠라치오를 받으며 코카인을 빨면서 말이다. 그의 캐릭터, 변호사 롤랜드 블럼이 카메라를 향해 들을 돌리면, 견갑골에 새겨진 로저 스톤(상대편의 크레딧을 떨어뜨릴 수 있는 개인적, 사적 흠결이나 스캔들을 이용해 공격하는 데 능했던 컨설턴트이자 로비스트로,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원들의 캠페인에서 많이 활동했음)의 문신이 보인다. 블럼은 로저 스톤을 숭배하고 - 로저 스톤이 리처드 닉슨의 얼굴을 등에 새겼던 것처럼, 블럼 또한 스톤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이 에피소드가 끝날 때쯤 되면, 이 성공한 변호사는 펜타닐 사탕을 빨고 엉덩이에 좌약식 아편을 꽂았으며 합동 재판의 공동 변호사의 사건 정리노트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린 뒤다.
달리 말하면, 블럼은 <굿 파이트>의 이드(본능적 에너지, 리비도의 저장고이며 도덕도 선악도 없고 논리적인 사고도 적용하지 않는다 - 네이버 지식백과)이다.
"그는 욕망이 확실한 사람이에요," 쉰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그를 싫어하면서도 어쩐지 그에게 끌리고, 매료되죠."
"작품을 해소해주는 면이 있죠," 그가 덧붙였다. "우리한텐 사기꾼이 필요해요. 이들은 우리 세계에 꼭 필요한(말썽을 일으키긴 하겠지만) 요소에요."
쉰은 잠시간 나에게 자기한테 진짜로 스톤의 문신이 있다고 믿게 하려 했다 - "그게 나한테는 캐릭터를 이해하게 되는 결정적인 요소였어요!" - 그리고는 영국의 타투 아티스트가 가짜 잉크를 디자인해서, 블럼의 건장한 목 밑에 새겨줬다고 고백했다.
"완전 마음에 들었어요... 사진도 많이 찍었고, 바로 SNS에 올리고 싶었죠." 쉰이 말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아야 했어요." 이 에피소드는 로저 스톤이 구속된 지 며칠 후 촬영됐다 - 그는 "공중에 뜬 기분이었다"고 했다.
"드라마를 하면 속상한 점들 중 하나가 이거에요; 우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느껴지만, 에피소드가 방영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가 덧붙였다.
어떻게 롤런드를 창조했는가
블럼은 "자신이 한 번도 전에 연기해보지 못한 캐릭터"라고 쉰은 밝혔다. 그는 "그냥 작품 속에서 폭발해버려서, 다른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그에 반응해야만 할 때까지 모든 것을 지배해버려요. 메인 캐릭터들이 이 캐릭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서 그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솔직히 말하면 그게 절 두렵게 했어요. 그리고 전 그 점이 좋았습니다." 그가 덧붙였다.
준비할 시간은 거의 없었다 - 그의 첫 번째 신은 대본을 받은 후 겨우 한, 두 주 후에 촬영됐다. 빠른 페이스가 도움이 되었다고 쉰은 말했다. "저는 크고 대담한 선택을 했어야 했고, 그래놓곤 그냥 제 자신을 거기에 던져버렸어요."
그는 자신의 대담한 접근이 제대로 먹히고 있는지 확신이 없었다. "전 보통 이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는 첫 주가 끝나갈 무렵 해고 통지를 받는 전화가 걸려 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어요. 전 제가 해낼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블럼이 로저 스톤을 숭배할 진 몰라도, 초기 구상 당시 이 캐릭터는 스톤의 멘토 중 한 명이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영감을 준(그리고 매우 다른 의미로 토니 쿠쉬너(미국의 퓰리처상 수상 극작가로, 로이 콘에게서 착상한 <Angels in America>를 썼다)에게도 영감을 준) 변호사 로이 콘의 화신이 될 터였다. "그는 비도덕적이고, 마키아벨리적이고, 어둠의 군주 같은 사람이었어요" 쉰은 클로짓 게이이자 우파였던 변호사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로이 콘과 고어 비달의 인터뷰 같은 영상물을 보면서 역할을 준비했다. 롤런드 블럼은 그 둘을 합쳐놓은 것 같은 인물로 탄생하게 된다.
"저는 왜 미셸과 로버트 킹이 로이 콘에 대해 이야기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롤런드의 캐릭터에 그의 영향이 있는 게 보였어요." 쉰이 말한다. "하지만 제게는 이 작품 내에서 로이 콘은 롤런드와 매우 다른 인물처럼 느껴졌어요. 로이 콘은 롤런드의 분명한 강력함이라든가 분노가 없었어요 - 고어 비달에게는 있었죠. 저는 롤런드에게서 고어 비달의 겉치레가 보였어요."
초기 의상 피팅 또한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저는 그 때 당시 턱수염을 길게 기르고 있었거든요," 쉰이 말했다 - 또한 그는 역할이 어떤 스타일을 요구할 지 몰라 머리도 자르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의견은 "멀끔한 변호사 타입"처럼 보이도록 하자는 거였다. 하지만 의상 디자이너 다니엘 로손과 피팅하던 중에, 쉰은 "엄청나게 댄디하다 못해 보 브럼멜(영국 섭정기 때의 멋쟁이로 댄디 룩을 대표하는 인물) 느낌에 거의 오스카 와일드 타입의 의상"을 시도해봤다.
"그러곤 정신 사나운 곱슬머리와 턱수염을 한 제 모습을 보는데,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멀쑥하고, 훌륭하고, 꼼꼼하고, 화려한 데다, 기이한 복장과, 입고 있는 옷과는 전혀 다른 생김새의 남자의 병치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의 의상은 제복 같지만, 블럼 자체는 "거칠고, 신화에 나올 법한 숲의 존재"처럼 보인다.
이것이 쉰에게는 롤런드 블럼의 나머지 세부사항을 채울 수 있게 해 주는 시발점이 되었다. "우리는 블럼이 보석을 차야 할 지 의논했어요, 왜냐면 그렇게 입은 사람들은 보통 보석을 엄청나게 차고 다니잖아요," 그가 말했다. 쉰의 직감은 하지 않는 쪽이었다; "제가 생각하기에 블럼은 그 어떤 것도 몸에 걸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는 다 벗고 다니는 걸 좋아하죠! 그는 제복을 입지만, 그건 그 때 뿐이에요. 모두 벗어버리고 숲에서 불 주위를 맴돌며 춤출 수 있게 되자마자, 그는 그렇게 할 거에요"
"저는 그를 판 같은 인물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쉰이 말했다. "반은 인간, 반은 염소인 그거요." 결과적으로, 블럼에게는 야수 같은 에너지가 있다.
"블럼이 엉덩이에 뭔가 집어넣곤 하는 것, 전 그게 정말 좋아요." 배우가 애정을 담아 얘기했다. "그는 언제나 뭔가 자기 안에 집어넣고 있고, 뭔가가 그에게서 튀어나오죠." 쉰은 내게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로즈 레즐리의 마이아 린델이 공포에 차 지켜보는 가운데 블럼이 식사 대용으로 "끔찍한 액체"를 마시던 장면을 상기시켜 줬다.
"블럼은 어떻게 말하면 말처럼 자기 몸을 부리는 중이에요, 죽을 때까지 채찍질하면서요," 그가 말한다. "지옥불로 뛰어드는 거죠. 거기엔 굉장한 점이 있어요 - 이상한 방식으로 삶을 긍정하는 면도 있고요, 망가진 방식으로요." 쉰은 또한 블럼이 "매우 즐겁다"고 표현한 바 있는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을 짚었다.
블럼의 일부는, 쉰은 말한다, "상어 같은" 콘의 모습과 차별점을 둔다. "콘에게는 죽은 눈을 한 어두운 정적이 있었어요. '어둠의 심장'이 있었죠." 반대로 블럼은, "삶의 역동적인 힘"이 있다.
원래는, 킹 부부는 쉰이 본래의 영국 억양을 써서 연기하길 원했다. 쉰은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는 길거리 싸움꾼이에요," 그가 말한다. "뒷골목 출신인 것처럼 들려야 하지만, 정확히 어디 출신인 지는 알 수 없게 하고 싶었어요."
블럼은 약삭 빠르고 거짓 투성이인 존재고, 쉰은 캐릭터의 억양, 불경함, 그리고 허세를 통해 그것을 표현해냈다.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하게, 블럼은 연기자에요," 쉰은 말한다. "그에게서 진실된 모습은 절대 기대할 수 없죠."
"저는 또한 그가 약이랑 술을 많이 복용한 것처럼 들리도록 하고 싶었어요," 쉰이 덧붙였다. "과격하게요."
쉰은 연기 중에 그가 다른 배우들과 연기방식에서 차용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 콜롬보, 알 파치노,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 하지만 이 모든 게 블럼에게 먹혔고, 위계의 권력을 연기한 여타 연기에서 따온 이 의도적인 레퍼런스들이 그의 횡포한 방언을 낳았다. "그는 스위치를 건드리고 있어요.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우습고 황당무계하다고 여겼으면 하고, 그럼 그들은 블럼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거죠. 그건 블럼의 큰 무기 중 하나에요," 쉰이 말했다. "사람들은 그를 과소평가하고, 실패자라고 보지만, 그는 진짜 해를 입힐 수 있는 힘이 있는 거죠."
그러한 견해를 시청자에게 상기시키려는 듯, <굿 파이트>는 3화의 엔딩에서 블럼을 독특하게 사용했다. 자신을 방해한 마이아에게 복수할 기회를 찾은 후, 블럼은 제 4의 벽을 깨고 카메라에 대고 "I'll Be There"를 부른다. 마치 가라오케를 부르는 영업직처럼 말이다(전체 시즌을 본 이들은 블럼의 이 소름 끼치는 메타연기가 이후 에피소드에서도 계속 울려 퍼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제가 부른 게 맞아요," 쉰이 말한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식으로 노래해야 하는 적은 없었는데, 저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저 대신 불러줄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요, 그냥 백킹 트랙이랑, 원곡이랑, 가사만 받았어요." 쉰이 촬영장에 들어섰을 때에는 그린스크린과 카메라, 그에게 이어피스를 건네준 크루들이 있었다. 그 빼고는 다른 누구도 백킹 트랙을 들을 수 없을 터였다.
"너무 무서웠어요 - 상까지 받은 가수들이 가득한 작품에서는 특히 더요!" (쉰은 당연히, 브로드웨이 스타이기도 한 동료 배우 오드라 맥도널드와 크리스틴 바란스키를 말하고 있다.) "근데 저는, 이 작품에서 한 다섯 곡인가를 불러요. 절 계속 노래 부르게 시키더라구요." 최소한 다른 노래 장면들은 연기하는 신의 일부이기는 했다 - 예를 들면 블럼이 법정에서 증언대에 선 증인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처럼 말이다. "반면에 이건 제가 노래만 불러야 했거든요... 그것도 제대로 잘 말예요."
블럼을 연기하는 게 격렬했던 만큼, 쉰은 그 장면이 "지금까지 해야 했던 일 중 가장 무서운 일"이라고 한다. 그는 유감스럽게 덧붙였다: "전 아직 그 장면을 볼 용기를 못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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