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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USWNT, United States women's national soccer team) 골키퍼이자 미국 프로 여자축구 리그(NWSL, National Women's Soccer League)의 풋볼 클럽 중 하나인 시카고 레드 스타즈에서 뛰고 있는 등번호 1번 알리사 네어가 너무 좋아서... 쓰는 포스트. 연극 뮤지컬로 가득한 티스토리에서 이 포스팅은 대체 어느 카테고리로 가야 한단 말인가... Alyssa Naeher/알리싸 네어/알리사 네어/알리사 네이어/알리사 녜어 등등 이렇게 검색 걸리라고 다 써보지만 안다 아무도 검색 안 한다는 것을... 같이 이 골키퍼 파줄 (한국)사람 없나요...
대부분의 국대팀이 그렇듯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해 미국 청소년 팀인 U-16, U-17, U-20에 U-23까지 거쳐 2016 캐나다 월드컵 때 애슐린 해리스에 이어 세 번째 골키퍼 후보로 23명의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호프 솔로가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출전은 하지 못했고 2019 프랑스 월드컵에서 스타팅 골키퍼로 뽑히면서 많이 알려졌음.
1995년부터 미국 국대에서 뛰었던 호프 솔로는(1999년 월드컵 당시 11살이던 와기 알리사가 가족들과 함께 월드컵 보러 갔다고 함) 단연 전 세계 여자축구 역사상 최강의 골키퍼 중 한 명이었지만, 미국으로서는 전례 없이 예선전에서 떨어진 2016 리오 올림픽 때 스웨덴 전에서 방어 중심의 경기를 펼친 스웨덴 팀을 '겁쟁이들(cowards)'이라고 모욕해 팀에서 퇴출 당한다. 2014 시즌 보스턴 브레이커스에서 뛰며 당시 최고 기록이었던 24게임 106 세이브를 기록하며(2014 NWSL Goalkeeper of the Year 수상) 2015 월드컵과 2016 올림픽에서 백업 골키퍼로 뽑힌 알리사였지만, 필드 안팎으로 이목을 끌었던 호프 솔로나 브리아나 스커리에 비해 국제 대회 경험도 적고 커리어가 약해서 '미국 국대팀의 약점은 골키퍼다'라고 언론은 물론 이전 국대 골키퍼 브리아나에게 지적 당하기도 했다. 실제로 2019 월드컵 초반 게임인 미국 vs 스페인전에서 공을 빼앗으려 라인 밖으로 멀리 나왔다가 골을 먹는 판단 미스를 하기도 해서 세미파이널까지 불신의 목소리가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
하지만 이후 클린시트 경기들을 포함 좋은 세이브를 많이 보여줬고 특히 세미파이널인 영국전에서 패널티 킥을 막으면서(비디오로 여러 명의 심판이 판독하는 VAR 시스템 도입 이후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 선수가 패널티 킥을 막은 건 처음이라고 한다. 패널티 킥을 차는 선수에게 골키퍼가 달려나와서 압박을 가하곤 했던 예전 축구(내 '예전' 축구는 2002 월드컵에 멈춰있음)와 달리 이제는 키커가 공을 차기 전까지는 골키퍼가 골라인에 무조건 한 발을 대고 있어야 한다고)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고 이제는 명실상부 미국 국대팀 골키퍼. 사진 찍히는 것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경기 전에는 십자낱말풀이를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팀메이트들이 칭하길 '삼촌' 같은 알리사는 뛰어난 실력만큼 이목 받는 걸 즐겼던 호프 솔로와는 정반대의 사람이지만, 골대를 차분하게 지키며 필요할 때 그 의무를 다 하는 조용한 카리스마로 평가 받고 있다.
참고로 '삼촌'이라는 별명은 시카고 레드 스타즈에서 선수 아파트에 살 때 팀메이트들이 벽에 못을 박아야 한다거나 뭘 고쳐야 할 때 알리사를 부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버지에게 받은 공구박스를 들고 와서 매우 진지하게 수리에 임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인스타 라이브 보다가 귀여워서 적어 봄. 좀 더 자세한 디테일은 이 기사에 -> https://www.allforxi.com/2019/5/1/18525615/president-brooke-elby-to-you-nwsl-players-association-uncle-naeher)
이 밑으로는 (나 찾기 편하라고)좋아하는 경기 영상들 올려보기로 한다...
2013.07.02 Boston Breakers vs Sky Blue FC 3-2
몇 주 전 시합에서 골키핑하다 코가 부러져서 알리사가 노즈실드를 하고 경기함. 이 영상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가 노즈실드... 라면 좀 그럴...까?
2008 U-20 칠레 월드컵 결승 미국 vs 북한 2-1
19살의 풋풋한 알리사가 골키핑을 함... 청소년 때는 물론이고 보스턴 브레이커즈 때까지도 키는 크지만 그렇게 돋보이는 체격이 아니었는데 시카고 레드 스타즈 때부터 벌크업이... 어우... 알리사는 2008 U-20 칠레 월드컵에서 골든 글러브상을 수상했다.
2019 프랑스 월드컵 세미파이널 미국 vs 영국 2-1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영국팀 주장 호튼의 패널티 킥을 막아서(들어갔으면 동점이었음) 2019 월드컵 알리사 최고의 모먼트로 꼽히곤 함. 반박불가 최고의 골키퍼 호프 솔로의 후광 때문에 알리사를 향해 쏟아지던 불신이 이 때 완벽하게 걷혔다. 사실 작년에 이걸 보고서부터 덕질을 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패널티킥을 막았는데도 기뻐서 포옹하러 온 팀메이트들이랑 눈도 안 맞추고 경기 속행해야 한다며 오히려 손짓으로 쫓아내 버리는...ㅠㅠㅠ 알리사는 자기도 기쁘긴 했는데 힘겹게 막아놓고선 자축하느라 공을 너무 오래 들고 있다가 심판한테 인다이렉트 프리킥 패널티 따위를 먹는 바보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아서 쫓아보냈다고 후에 밝혔다. 1:43:40에 굴러온 공 잡고 가는데 영국팀 엘렌 화이트가 따라오니까 ??잡았잖아 어쩌라고??하는 알리사가 좋다(피지컬 봐...)
이 암살자 같은 짤도 영국전 패널티킥 직전에 나온 것(사실 경기 중에 항상 암살자 같은 표정을 하고 있기는 함)
리그 골키퍼 덕질할 때는 리그 기간 매 주마다 Save of the Week 시리즈를 올려주니 검색하면 좋다. 아래 링크는 2018 시즌 6주차 Save of the Week으로 뽑힌 알리사. 노스 캐롤라이나 커리지와의 경기에서 12번의 슛을 막아냄. 알리사 인빈씨블/쑤뻘휴먼 하며 신나 하는 해설자와 함께 주접을 떨고 싶다... 이거 2018년 5월 6일 경기인데 풀 경기 영상이 어디에도 없다 엉엉ㅋㅋㅋ
2018.09.18 North Carolina Courage vs Chicago Red Stars 2-0
양쪽 골키퍼가 바쁜 영상... 골키퍼 덕질하면 아이러니컬하게도 상대 팀 공격수를 응원하게 된다 안 그럼 비춰주지도 않아서^^... 13:55 코너킥 직전 진짜 대박 암살자 같고... 가볍게 잡아냄 15:10 이두근이 장난으로 붙어있는 게 아니었음을 알려주는... 볼 스로가 그렇게 날아갈 일인가요..? 31:37 뭔가에 화났는데 뭔지 모르겠음 1:46:08 세이브하다가 어디에 부딪혔는지 경기 끝날 때까지 계속 찡그림ㅠㅠ
2015 캐나다 월드컵 로스터 카드
2015 캐나다 월드컵 당시 23명의 국대팀 선수를 발표할 때 사용됐던 로스터 비디오 카드(덕질 영상의 스케일이 다르다). 뛰는 거 너무 설렌다...
2016.04.16 Chicago Red Stars vs Houston Dash 2-3
와 양쪽 골키퍼 진짜 바쁘다 슛 세이브도 엄청 하고 골킥도 엄청 함ㅋㅋㅋㅋ 칼리 로이드를 주축으로 한 휴스턴의 오펜스가 매섭다. 16:36 펀치아웃 세이브 39:31 세이브가 엄청나다 헤딩을 노리던 선수와 충돌 후 다시 튕겨 일어나서 세이브 1:59:23 알리사의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로 자주 언급되곤 하는, 골대를 벗어나 굴러오는 공과 선수들 사이로 몸을 던지는 세이브 1:59:58 바로 눈 앞에서 찼는데 번개 같은 세이브!
2019 Chicago Red Stars vs Washington Spirits
19:07 도로록 굴러서 세이브 31: 18 요렇게 골키퍼 품 안으로 쏙 들어오는 슛들이 있음 37:35 패널티 세이브! 41:08 같은 국대 팀... 로즈 라벨의 슛을 쳐내서 세이브 1:33:45 크로스바 가까이 날아온 공을 쳐내서 네트 위로 넘김! 막아내고 나서 본인도 좀 만족해하는 것 같다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1lZNZoCAJFY&feature=share
2019 프랑스 월드컵 단체 로스터 카드
2019 프랑스 월드컵 때 전체 선수진 홍보 영상. 자본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모국이 아닌데도 뽕차게 잘 만들어놨음... 스타팅 골키퍼 알리사부터 시작해서 디펜스 -> 미드필드 -> 포워드로 넘어가서 스타팅 스트라이커 알렉스 모건으로 끝나는 디테일 오지는 영상
2014.08.10 Boston Breakers vs Portland Thorns FC 2-0
10번 이상의 슛을 막아낸 클린시트 경기! 2014년 NWSL 최다 셧아웃으로 상 받았다더만 2014년의 알리사는 과연 날아다닌다. 이 경기에서 너무 잘 해 가지고 해설자가 'ridiculously well'이라고 말 하기도. 12:20 경기 전 골대를 잡고 스트레칭하는(초레어...) 알리사를 볼 수 있다 30:42 슛을 준비하던 알렉스 모건에게 거의 채일 듯이 굴러온 공을 잡아냈다 1:43:38 알리 롱이 슛을 차자마자 아슬아슬하게 쳐냈다. 쳐내면서 손을 어디 채인 듯ㅠㅠ 1:53:52 골 포스트로 다이브하여 세이브 2:01:15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공이 리바운드되면서 알리사 품 안으로 들어왔다... 신이 도운 세이브라고밖엔... 2:12:50 경기 후에 팀메이트들이랑 축하하면서 춤 춘닼ㅋㅋㅋ 포스트 세리머니 처음 봄ㅋㅋㅋㅋ
Naeher in the Nets
인터뷰, 경기 하이라이트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홍보를 위해서 아예 이런 영상도 만들어 줌ㅋㅋㅋ
아래는 2019 빅토리 투어 아일랜드전 끝나고 포스트 인터뷰. 항상 침착한 태도로 조곤조곤 차분하게 말하는데 그게 잘 드러남
AFH Fit At Home
프로 스포츠 선수들과 자선 사업을 진행하는 Athletes For Hope에서 기획한 유명 선수들이 록다운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소개하는 시리즈. 동생 크리스틴 네어와 함께 나왔는데 트럼프 카드의 기호와 숫자를 이용해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푸쉬업 12개 매우 가볍게 했는데 팔뚝이... 미친 듯이 펌핑되어 있다.
World Cup Champion Alyssa Naeher Surprises Chicago Youth at School
나이키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여자아이들의 체육활동을 증진하기 위해서 시카고의 초등학교에 깜짝 방문한 건데 알리사는 애들을 왤케 좋아하는 것이며 왜 그걸 보는 나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 건가요...?
Sam Kerr & Alyssa Naeher IG Live
원래 미국 vs 호주 친선경기가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미뤄져서, 前 시카고 레드 스타즈 팀원 샘 커(지금은 첼시 FC에서 뛰고 있음)와 같이 진행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너무... 귀엽다.... 댓글에도 있듯이 알리사가 말 이렇게 많이 하는 거 처음 보는 것 같다. 3:15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하자고 알리사와 통화한 후에 너무 설레서 알리사에 대해 공부해 왔다며 질문이 가득한 노트를 들어보이는 샘과 어쩔 줄을 모르는 알리사... 6:40 무인도에 같이 떨어지고 싶지 않은 사람 세 명 꼽으라는 질문에 알리사가 자꾸 대답을 회피하니까 샘이 '너 사실은 누구랑도 같이 떨어지고 싶지 않은 거지 그냥 혼자 캐스트 어웨이 찍고 싶은 거지?'라며 촌철살인 8:13 노스캐롤라이나 커리지와의 시합에서 굉장히 멋진 세이브를 선보였는데 이거에 대해서 (제대로 막지 못한)레드 스타즈에 화가 났냐, 아니면 덕분에 유명해져서 남몰래 감사해 하고 있냐는 질문ㅋㅋㅋㅋㅋㅋ 8:53 S: 골키퍼 말고 다른 포지션을 맡는다면? A: 난 포워드 하고 싶어. 9번 할거야(샘이 9번이다). 나 골 넣으면 해야 되니까 백플립부터 좀 먼저 알려줄래?(샘이 골 넣고 종종 백플립 함) 9:25 S: 너 근데 괜찮겠다 스프린트 테스트에서 기록 좋다며 A: ㅇㅇ 근데 너도 같은 질문 답해야 됨 근데 네가 골대에 있는 건 보고 싶지 않은 듯(단호박) S: 너무한다 나 작년에 너한테 골키핑 배웠잖아 10:25 월드컵 영국전의 패널티킥 세이브 언급하니까 얼굴 빨개지면서 덥다고 하는 알리사ㅋㅋㅋ 15:48 S: 유명인이랑 데이트할 수 있다면 누구? 톰 브레이디(알리사가 광팬인 미식축구팀 패트리엇츠의 前 쿼터백) 빼고ㅇㅇ A: 왜 안 돼 유부남이라서? S: ㄴㄴ너 패트리엇츠 광팬이라서 톰 브레이디만 좋아하잖아 아 근데 탬파 베이로 이적하면서 탬파 베이 탬 브레이디라고 광고하는 거 봤음? 진짜 구리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그거 사는 거 알 거 같기도 하고.. 너도 살 거지? A: 아마 그럴 듯... 18:16 S: 월드컵 최고의 순간? 아 당연히 패널티 세이브지~~ A: 사실을 말하자면 나 기억이 하나도 안 나... 나중에 경기 리플레이하는 거 보는데 기억 하나도 안 나더라 한 달 동안 블랙아웃한 듯 22:48 A: 2021년에 호주 어디에서 시합 열려? S: 잘 모르겠는데 일단 팀 내부적으로는 니네가 겨울일 때 오니까 호주에서 제일 더운 데서 하자고 얘기하고 있어 26:36 샘의 여자친구이자 前 시카고, 現 노르웨이에서 뛰고 있는 니키(미국인) 합류. A: 니키, 만약 오늘 경기가 안 미뤄졌으면(호주 vs 미국) 어디 응원할 거야? N: 난... 친구들을 응원해야지^^ S: 쟤 카메라 꺼지면 안 그래 나 응원한다고 할 거임ㅇㅇ N: 당연히 자기지^0^~ 그리고 알리사한테는 '너야 알리사' 이러겠지 27:35 언제 처음 봤는지를 회상하다가... ToN 호주 vs 미국전 얘기를 꺼내는데 알리사 본인이 경기 뛰었는데도 기억을 못 함ㅋㅋㅋ S: 아니 호주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이겼던 때라고!! N: 알리사는 진 경기는 다 잊어버리나 봐 알리사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거야 이긴 거만 기억을 해서... 알리사 본인도 4-3으로 이겼지만 개인적으로는 뼈아팠던 브라질전에서 회복하느라 기억 못 하나보다 하고 함ㅋㅋㅋ 37:13 A: 샘, 니키랑 러닝하는 거 어때? 견딜 만 해? S: 진짜 오늘 뛰는데 나 뒤질 뻔함ㅋㅋㅋㅋㅋ 41:24 A: 나 시카고 본부에 항의할 거 있어 네가 NWSL 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인가 뭔가 해서 홍보 영상 만들어서 네가 지금까지 골 넣은 거 전부 보여주는데 6~7번은 내가 먹고 있던 거더라 S: 나 솔직하게 말해도 돼? 내가 지금까지 넣은 골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너한테 넣은 거야 A: 그렇겠지 42:42 알리사가 '삼촌'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계기ㅋㅋ 44:09 S: 제일 좋아하는 프리미어 리그 팀 어디야? A: (없는데? 하는 표정) N: 걍 아무 팀이나 말해 제발 그냥 한 팀만 말해 S: 걍 첼시라고 해~~
이 외에도 시카고 레드 스타즈 인스타그램(@chicagoredstars)에 가면 알리사를 국방붘ㅋㅋ라며 주접을 떠는 공계를 구경할 수 있다. 11월 네덜란드전에 대비하여 2020년 10월 UWSNT 캠프에 들어갔고, 현재 23명의 로스터가 발표된 상태. 2020년 11월 27일 12:30PM EDT(한국 시간 28일 새벽 2시 반)에 네덜란드 국대팀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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