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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 War Paint가 캣파이트가 아닌 라이벌 관계를 다루는 방식

순수하게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War Paint(이하 "워페인트")"는 FX 시리즈 "퓨드"의 모든 요건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라이벌 구도에 갇힌 영향력 있고, 성공했으며, 경쟁심에 불타는 두 명의 여성을 거대한 게이 팬덤을 보유한 두 명의 브로드웨이 스타가 연기한다.

하지만 이 1,100만 달러짜리 뮤지컬이 4월 6일 개막을 앞두고 프리뷰를 상연하고 있는 네덜란더 극장에서는, 고작 캣파이트를 포장한 이야기나 들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관객들이 보게 될 것은 비즈니스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아덴과 헬레나 루빈스타인에 대한 보다 신중한 분석이며, 어떻게 그녀들이 직업 여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점과 미의 기준을 세우는 데 영향을 끼쳤고,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이다 - 물론 중간중간 브로드웨이 인기 스타 크리스틴 애버솔(아덴 역)과 패티 루폰(루빈스타인 역)의 장기와 재담도 빼놓을 수 없다 -.

"맞아요, 어느 여름날 프로빈스타운에서 보고 즐길 만한, 이 작품의 더 화려해진 버전의 드랙쇼가 있죠." 작곡가 스콧 프랭클은 이렇게 인정한다. 하지만 그와 동료들, 작사가 마이클 코리와 극본가 더그 라이트 - "워페인트"의 연출가 마이클 그라이프와 더불어 뮤지컬 "그레이 가든"의 제작진이다 - 는 그런 접근을 신중하게 피했다.

"이 여성들은 산업계의 대장들이었어요," 프랭클이 말한다. "우리가 헨리 포트와 크라이슬러 사장에 대해 쓰고 있는 거였다면, 시가 라운지에서 펼쳐지는 화려하고 섹시한 장면들을 기대하지는 않겠죠."

"게이 남자 세 명이 천박한 패러디 작품을 만드는 건 뮤지컬, 연극계에서 별로 새로운 일이 아니에요," 라이트가 냉담하게 덧붙인다. "우리 세 명은 그것 이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브로드웨이 티켓을 사는 건 주로 여성들이란 점도 알고 있었고, 그러니까 내용이 가짜 같이 느껴지거나 여성 인물들이 허구처럼 보인다면 관객들은 거부할 테고, 우리는 몽땅 실패한 셈이 됐겠죠."

"워페인트" 프로젝트는 최종적인 제작진이 꾸려질 때까지 많은 우회로를 거쳤다. 극작가-연출가 제임스 라핀("조지와 함께 토요일 공원에서")이 "스펠링비"에서 함께 일했던 프로듀서 데이빗 스톤("위키드", "넥스트 투 노멀")에게 최초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라핀은 스톤에게 앤 캐롤 그로스맨과 아니 라이즈맨이 제작한 아덴과 루빈스타인에 관한 2009년 다큐멘터리 "파우더와 영광(The Powder and the Glory)"을 소개했다. 라핀은 이 이야기를 좋은 뮤지컬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봤지만, 그 프로젝트에 자신이 맞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래서 스톤은 "넥스트 투 노멀" 연출가 그라이프(그라이프의 또다른 작품 "디어 에반 핸슨"은 이번 시즌 브로드웨이에서 빅 히트를 쳤다)에게 제안했다. "그레이 가든"을 막 마친 그라이프는 "그레이 가든"의 동료들에게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스톤이 다큐멘터리와 다큐멘터리의 기반이 된 책(린디 우드헤드의 "War Paint: Miss Elizabeth Arden and Madame Helena Rubinstein — Their Lives, Their Times, Their Rivalry")의 저작권을 확보하고 나서, "워페인트" 팀은 2011년 초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3년 첫 리딩이 공연되고, 스톤은 헐리우드에서 "라라랜드", 이후 개봉할 "위키드" 영화 등을 제작한 "위키드" 동료 마크 플랫과 힘을 합쳤다.

아덴과 루빈스타인의 실화의 스토리텔링에 제일 난관은, 과장을 하든 안 하든 간에, 루빈스타인과 아덴이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점이었다. "무대에 올릴 만한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어요," 라고 코리는 회상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여성에 관해 어떻게 뮤지컬을 만듭니까?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듀엣곡을 주냐고요?"

제작진은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에서 연결고리를 찾음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 예를 들어 두 여성이 각자의 오른팔 격 남자들을 서로 바꿔치기한 점 등 - 이 외에도 같은 주제로 노래를 교차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를 만나고 싶어하는 욕망을 드러냈다. "실제 팩트를 자유롭게 풀어놓고, 무대에서 두 인물을 내내 직접 대면하게 하면, 결과적으로는 전통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립 장면이 나와요," 라이트가 말한다. "둘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은, 연극적 창조를 위한 직접적인 초대인 셈이죠."

"워페인트"는 작년 시카고 굿맨 극장에서 초연했으며, 비평가들은 대부분 찬사를 보냈고 개선점에 대해서는 모두 다 같은 의견을 보였다. 뉴욕 공연 전에 비평에 따라 개선하고, 프리뷰 기간에는 두 주인공 사이에서 포커스를 바꿔가며 생기는 핑퐁 리듬을 무너뜨리는 데 집중했다. 또한 스토리라인에서 드러나는 초기 페미니즘과 미의 기준에 대해 더 깊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스톤에 의하면, 만약 관객들이 립스틱을 문지르고 머리채를 잡는 캣파이트를 기대한다면, 그것 또한 괜찮다고 한다 - 어느 정도는. "만약 그런 거에 흥미가 생긴다면, 좋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그후엔 더 심각한 문제들을 직면해야 해요: 성공하기 위해서 이 여성들이 무엇을 희생했는지, 그녀들이 어떻게 산업 자체를 창조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미국에서 자기 이름을 딴 다국적 대기업을 소유한 첫 번째 여성들이 되었는지, 그녀들의 행동이 어떻게 여성들에게 권위를 실어주는 동시에 속박했는지,"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진짜 성공한 작품이란 관객들에게 기대한 그대로의 것을 보여주고, 그러고 나서는 그들이 원하는지, 기대하는지도 몰랐던 것들을 주는 작품입니다."

원문: http://variety.com/2017/legit/news/war-paint-musical-feud-patti-lupone-christine-ebersole-1202019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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