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상의 여자들 (Women on Earth) 공생을 꿈꾸는 자들의 말은 우유부단하고, 급진적 해결을 꿈꾸는 자들의 말은 몰인정하다. 국내 페미니즘 흐름에서도 많이 입장이 엇갈리는 4B 래디컬 무브먼트를 반영해 논의의 장을 열었다. 메시지와 연출, 연기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의미심장한 코미디. https://m.lgart.com/product/ko/performance/252874 LG아트센터찾을 수 없는 페이지입니다.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찾으시려는 페이지의 주소가 잘못 입력되거나 페이지 주소의 변경 혹은 삭m.lgart.com 2. 콜로서스(Colossus) 스테파니 레이크 컴퍼니가 내한한 줄 알았는데, 국내 무용과 학생들과 함께..
1. 베로나의 두 신사 (The Two Gentlemen of Verona) 오래 전부터 젠더프리 작품들을 올려왔던 여행자 극단의 스테디셀러. 셰익스피어가 쓴 "신사(negative)"들의 염병천병 헛짓거리쇼를 21세기에 재미있게 보는 유일한 방법은 올 여배로 보는 게 아닐 지. https://theater.arko.or.kr/product/performance/257773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 공연소개 > 제43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theater.arko.or.kr 2. 벤허 (Ben-Hur) 대극장 뮤지컬은 이런 것이다!! 라고 외치는 듯한, 개큰웃음 개큰오락. 스케일 큰 (비싼)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싶을 때 적절한 공연. https://emkmusical.com/portfolio/2023-b..
1. 지구를 구할 여자들(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부키 펴냄) ★★★☆☆ 처음 바퀴가 발명된 이래 전차와 자동차를 거치면서도 5,000년의 세월 동안 인류는 왜 여행가방에 바퀴를 달지 못했을까? 무거운 가방을 드는 건 남자의 의무이고, 바퀴 따위에 의존하면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여겨서라고 한다.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에 대한 선입견, 그리고 남성적인 특성에 대한 비이성적인 선호와 산업, 경제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여성 배제의 역사가 낳은 결과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깨부수기 위해 기존에 남성적이라고 여겨진 분야로의 여성진출이라는 방안도 있으나,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분야의 위상을 높이는 대안도 제시한다. 지금까지 모든 중차대한 의사결정에 남성의 시각이 주류였던 것은 맞지만, 그것을 '남성적'이라..
1. 더 노비스 (The Novice) ★★★★☆ 자신이 제일 못하는 과목이기에 물리학을 대학 전공으로 정한 신입생 알렉스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로잉 선수단에 들어가 1군에 들기 위해 자학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해낸다. 장학금도, 주위의 인정을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서 자신을 몰아붙이는 대학생의 이야기. 사운드 에디터의 장편 데뷔작이라더니, 노를 젓기 위해 세차게 움직이는 팔과 다리를 비추며 장엄한 클래식 음악이 나오거나 무음에 가까운 진공음만 들리는 등 음향 사용이 대단했다. 영화 카피에 과 를 합친 영화라고 하는데 딱 그런 느낌. 새해 첫날에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지는 영화였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 (A Hundred Words for Snow) 공연기간: 2022.03.15 ~ 2022.05.01 공연장: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 출연: 유주혜, 송상은 (로리 역) 원작: 태티 헤네시 (Tatty Hennessy) 번역, 연출: 김세은 무대, 소품, 의상: 최영은 / 조명: 김재덕 / 음악: 김희은 기획, 제작: (주)엠피앤컴퍼니 / 주관: 달컴퍼니 지리 선생님이었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로리는 아버지의 일기장에서 아버지가 자신과의 북극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북극에 깃발을 꽂은 수염 난 탐험가들을 동경했던 아버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로리는 아버지의 유골함과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손에 들고 북극행 비행기에 오른다. *스포일러 있음 ..
1. 예술하는 습관 (메이슨 커리 지음, 걷는나무 펴냄) 저자가 예술가들이 창작을 하기 전에 행하는 의식이나 루틴을 취재하여 엮은 이라는 책을 펴냈었는데, 여성 예술인 비율이 20% 미만임을 자각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여성 예술가들만을 대상으로 취재한 책이 이다. 작가, 미술가, 조각가부터 저널리스트나 연극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인들의 루틴을 다뤘는데, 한 번 집중하면 식사도 하지 않고 20시간씩 창작에만 몰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예술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보니 출근하는 것처럼 정해진 시간에 창작 행위를 하고 주말이나 저녁은 가족들에게 할애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쓰기든 공부든, 일이든 꾸준함과 루틴이 중요한 듯 하다. 또한,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과거의 예술가들 뿐 아니라 쿠사마 야요이 ..
멀베이니 가족 (We Were The Mulvaneys, 1996) 지은이: 조이스 캐롤 오츠 (민승남 역) 출판사: 창비 잘 나가는 지붕회사를 운영하는 아빠, 괴짜지만 가정적인 엄마, 촉망 받는 운동선수인 첫째 아들과 수재인 둘째 아들, 예쁘고 신실한 외동딸, 귀여운 막내 아들까지. 인근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하이포인트 농장에 사는 멀베이니 가족은 부유하고 주위의 평판도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가족이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멀베이니 가족의 행복은 박살나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는데... *이후 스포일러 있음 http://www.yes24.com/Product/Goods/3229565 멀베이니 가족 미국의 대표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풀어낸 미국적 삶매년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
1. 미안해요, 리키 (Sorry We Missed You, 2019) 보통의 영화라면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어떤 형태로든 결말을 지어줄텐데, 리키와 가족들은 계속 그렇게 힘겹게 발버둥치고 추락할 것이라는 것만 통감하게 되는, '사는 것이 가장 힘든' 사람들의 삶. 개별 1인사업자라고 하면 폼 나지만, 회사에 고용되지 않아 노동법도 적용되지 않고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긱 이코노미의 틈새에 버려진 리키와 애비.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하루 일백 파운드의 벌금도 버거워 다쳐도 일을 쉴 형편이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아주 조그마한 어그러짐도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며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커진다. 사회가, 우리가 놓친(missed) 이들의 삶이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한국의 현실이..
1.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ile and the Chocolate Factory, Capitol Theatre) 클래식한 브로드웨이 스타일로 풀어낸 (이제는)고전 판타지. 전반적으로 구린 미감과, 재치와 상상력의 부족. 로알드 달의 기괴하고 환상적인 동화를 텍스트에서 벗어나 눈 앞에 구현하려는 순간 이 모든 게 어거지 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고약한 스테레오타입에 기초한 캐릭터들(요들송을 부르는 소세지 성애자 스위스(인지 독일인지) 소년이나 건장한 다람쥐들에게 오체분시되는 러시아 소녀 등)을 굳이 2019년에 무대에서 봐야 하는 기괴함도 빼놓을 수 없다. 2.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유니플렉스 1관) 극본, 연출, 음악, 이하 너나 할 거 없이..
1.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지음, 민음사 펴냄) 꾸준히 책읽기에 대한 글을 써온 정혜윤 작가의 '책을 읽어서 뭣에 쓰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안.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가 경험한 에피소드와 나름의 해답을 내놓는다. 독서를 하다보면 책이 말하는 메시지란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현실과 괴리되는 느낌을 종종 받는데, 저가는 다독가로서 누구보다도 그 괴리감과 치열하게 싸워왔을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고 책 속의 이상 같이 고매한 것은 피어나지 못할 진흙탕 같아도, 결국엔 내가 읽은 책대로 사는 것, 책을 읽고 내 행동이 변화하는 것이 독서의 의미라는 작가의 메세지는 간단하지만 그게 얼마나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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