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본 영화
1. 더 노비스 (The Novice) ★★★★☆
자신이 제일 못하는 과목이기에 물리학을 대학 전공으로 정한 신입생 알렉스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로잉 선수단에 들어가 1군에 들기 위해 자학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해낸다. 장학금도, 주위의 인정을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서 자신을 몰아붙이는 대학생의 이야기. 사운드 에디터의 장편 데뷔작이라더니, 노를 젓기 위해 세차게 움직이는 팔과 다리를 비추며 장엄한 클래식 음악이 나오거나 무음에 가까운 진공음만 들리는 등 음향 사용이 대단했다. 영화 카피에 <블랙스완>과 <위플래쉬>를 합친 영화라고 하는데 딱 그런 느낌. 새해 첫날에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지는 영화였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4882
2.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 ★★★☆☆
고전 추리극 문법을 착실하게 따르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이나 배경이 완전히 현대인 지점이 재미있다. 전작에 이어 이번 편도 은은하게 남혐이 흐르는데 그럴 바에야 여자 주인공을 내세우지, 싶고. 전작의 성공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자본의 맛이 느껴지는 세트에 지나가는 엑스트라마저 유명 배우로 가득 찬, 다소 과식한 느낌이 드는 영상화보.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16494#
3. 퍼스널 쇼퍼 (The Novice) ★★★★☆
사람을 궁지로 모는 상실의 슬픔. 남겨진 이에겐 무엇이 남고, 무엇이 오는가?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44221
4. 올리브 키터리지 (Olive Kitteridge) ★★★★☆
삶은 당혹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것. 올리브가 구원한 사람과 올리브가 상처 입힌 사람, 올리브를 상처 준 사람들과 올리브를 구원한 사람까지. 올리브의 중, 노년만을 따라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올리브를 이해할 수 있는 것과 별개로 나도 올리브 같은 엄마가 있었다면 상담 다녔을 것 같긴 함.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41839
5. 로우 (Raw) ★★★★★
먹잇감이 아닌 포식자로서의 여체. 마초적인 교내 문화를 겪으면서 사냥꾼으로 각성한 주인공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51810
6.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The Devil all the Time) ★★☆☆☆
반복되는 폭력의 역사. 비단 주인공과 아버지 뿐 아니라, 아마 인류 역사상 계속해서 이어져 왔을. '악마'들은 언제나 항상 젊고 힘 없는 여성들부터 노리고 감독들은 그걸 묘사하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기에 그 점이 싫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91560
7. 틱, 틱... 붐! (tick, tick... BOOM!) ★★★★☆
현대 세대의 예술가들 중 가장 불운한 사람을 꼽으라면 <렌트>를 만든 조나단 라슨일 것이다. 조나단 라슨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반 고흐다(그리고 스티븐 손드하임은 우리 세대의 피카소다). 스물아홉의 조나단 라슨처럼,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한폭탄을 안은 듯 불안하게 달려나가고 있는 모두를 위한 노래. 예술가들을 다룬 영화를 보면 저런 열정을 동경하면서도 이런 삶의 방식을 택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란 생각을 한다...
https://www.imdb.com/title/tt8721424/?ref_=nv_sr_srsg_0_tt_8_nm_0_q_tick%2520tick%2520boom